김효주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1년 6개월 만에 통산 6승 달성 “오랜만에 우승해 기쁘다”

김경호 기자 2023. 10. 9.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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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가 9일 미국 텍사스주 더 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GC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어센던트 LPGA 베네피팅 VOA 최종라운드 4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더 콜로니|AFP 연합뉴스



김효주(28)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시즌 첫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달성했다.

김효주는 미국 텍사스주 더 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GC(파71·6475야드)에서 열린 어센던트 LPGA 베네피팅 VOA(총상금 18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이고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 공동 2위 아타야 티띠꾼과 비앙카 파그단가난(9언더파 275타·이상 태국)을 4타차로 제치고 우승상금 27만 달러(약 3억 6400만원)를 챙겼다.

1라운드 7언더파 64타를 기록하고 2타차 선두로 출발한 김효주는 사흘 내내 한 번도 단독선두를 뺏기지 않고 완벽한 우승을 거뒀다. 올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베이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지난주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을 제패한 유해란에 이어 3번째다.

김효주는 지난해 4월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 우승 이후 1년 6개월, 날짜로는 541일 만에 LPGA 통산 6승을 달성했다. 한국 무대에서 활약하던 2014년 LPGA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을 우승하고 이듬해 미국으로 진출한 김효주는 2015 JTBC 파운더스컵, 2016 퓨어실크 바하마 LPGA 챔피언십, 2021 HSBD 여자 월드챔피언십, 2022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2016년 이후 5년 가까이 우승하지 못하다 2021년 다시 물꼬를 튼 이후 3시즌 연속 우승을 거뒀다.

김효주는 올해 16개 대회에서 평균타수 1위(69.790타), 그린 적중률 1위(74.4%)를 앞세워 2차례 준우승과 한 차례 3위를 포함해 8번이나 톱10에 올랐으나 우승 단추를 꿰지 못하다가 마침내 갈증을 풀었다.

5타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김효주는 2번홀(파5) 버디와 3번홀(파4) 보기 이후 9번홀(파4)에서 짜릿한 버디 퍼트를 성공하고 전반을 마쳤다. 10m에 가까운 긴 버디 퍼트가 홀 앞에서 멈췄다가 김효주가 걸어가는 사이 홀 안으로 떨어져 갤러리의 환성을 자아냈다.

11번홀(파3)에서 티샷 실수로 1타를 더 잃는 바람에 원점(11언더파)으로 돌아온 김효주는 이후 아타야 티띠꾼, 비앙카 파그단가난(이상 태국)이 3타차까지 따라붙자 14번홀(파4)에서 약 3m 버디 퍼트를 넣고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김효주는 17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더하고 여유있게 18번홀을 맞았다. 동료 선수들의 축하 샴페인 세례를 만끽한 김효주는 우승직후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우승해 기쁘다”며 주위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한국선수들은 올해 4승을 합작했다. 고진영이 시즌 2승(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을 거뒀고 지난주 유해란(NW 월마트 아칸소 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으로 힘을 내기 시작했다.

사라 켐프(호주)가 가 4위(8언더파 276타), 렉시 톰프슨(미국)이 5위(7언더파 277타)를 차지했고 유소연이 이날 1언더파 71타를 치고 공동 7위(5언더파 279타)에 올라 시즌 첫 톱10을 기록했다. 유해란은 이번 대회 직전 출전 계획을 바꿔 휴식을 취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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