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구기 종목의 예견된 몰락...아시안게임이 남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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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아쉬운 결과와 함께 적지 않은 과제를 남긴 종목들도 있습니다.
효자종목으로 군림했던 레슬링과 유도 등 투기 종목, 그리고 아시아 정상권을 자처했던 농구와 배구 등 구기 종목이 약속이나 한 듯 몰락했습니다.
선수 부족으로 존립 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투기 종목, 그리고 우물 안 개구리 신세가 된 구기 종목 모두 적지 않은 과제를 확인한 무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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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아쉬운 결과와 함께 적지 않은 과제를 남긴 종목들도 있습니다.
효자종목으로 군림했던 레슬링과 유도 등 투기 종목, 그리고 아시아 정상권을 자처했던 농구와 배구 등 구기 종목이 약속이나 한 듯 몰락했습니다.
항저우 현지에서,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우리나라 레슬링의 충격적인 몰락을 확인하는 무대였습니다.
단 한 명의 선수도 결승에 진출하지 못하고 동메달 2개에 그쳤습니다.
레슬링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한 개도 따지 못한 건 1966년 방콕 대회 이후 57년 만입니다.
30대 중반인 김현우와 류한수가 여전히 대표팀의 간판선수일 만큼, 레슬링계는 선수 부족이라는 해묵은 과제를 해결할 이렇다 할 로드맵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레슬링과 함께 효자종목 역할을 해왔던 유도 역시 금메달 1개에 그쳤습니다.
여자 78㎏ 이상급 김하윤이 우승하면서 '노골드' 참사는 막았지만,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수확했던 유도는 역대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이기흥 / 대한체육회장 : 해외 사례들 특히 우리 경쟁국의 훈련 시스템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훈련하고 있는지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여기에 대응해나갈 계획입니다.]
국내 프로리그에서 고액 연봉을 받는 배구와 농구 등 구기 종목의 동반 부진도 뼈아팠습니다.
남자 배구는 인도와 파키스탄에 연달아 패하며 61년 만에 노메달 수모를 당했습니다.
김연경의 대표팀 은퇴 이후 추락하고 있는 여자 배구 역시 베트남에 지는 등 고전을 거듭하며 아시아에서도 약체로 전락했습니다.
남자 농구는 어린 2진급 선수들을 내세운 일본에 완패를 당하는 등 역대 최악인 7위로 아시안게임을 쓸쓸히 마무리했습니다.
선수 부족으로 존립 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투기 종목, 그리고 우물 안 개구리 신세가 된 구기 종목 모두 적지 않은 과제를 확인한 무대였습니다.
중국 항저우에서, YTN 허재원입니다.
촬영기자 : 김정원 최광현 진형욱
영상편집 : 윤용준
YTN 허재원 (yws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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