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호텔이 사무실로… 리테일 떠난 자리, 공유오피스가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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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업종이 떠난 자리에 공유오피스가 들어서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업계 사정이 어려운 미국 등 해외와 다르게 국내 공유오피스 업계는 코로나19 이후 지점 수를 늘리며 오히려 호황 길을 걷고 있다.
서울 오피스 시장 공실률이 매우 낮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공유오피스 업계가 리테일 매장을 임대하는 등 계속 확장해나갈 수 있는 비결엔 건물주들의 '러브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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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리테일→공유오피스 전환 늘어
지하철 역 상가 자리도 변신… “공급부족 영향”
#지난 5월 문을 연 공유오피스 스파크플러스 코엑스점은 롯데면세점이 있던 자리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면세업계의 영향으로 약 13년간 자리를 지켜온 롯데면세점이 문을 닫게 되자 그 자리를 공유오피스가 차지했다. 마포구의 한 스파크플러스 공간도 같은 건물을 쓰는 영화관이 모두 사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해당 지점 오픈 시기인 2021년 코로나19로 영화관 상황이 좋지 않아 일부 층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스파크플러스가 쓰게됐다. 스파크플러스 선릉점 역시 L7호텔의 리테일 공간이 있던 자리에 들어서 있다.
리테일 업종이 떠난 자리에 공유오피스가 들어서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업계 사정이 어려운 미국 등 해외와 다르게 국내 공유오피스 업계는 코로나19 이후 지점 수를 늘리며 오히려 호황 길을 걷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에 오피스 공간 부족 현상은 계속되는데 공간을 원하는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9일 공유오피스 업계에 따르면 공유오피스 2위 업체로 꼽히는 스파크플러스는 지난해 6년 만에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매출 633억원에 영업이익은 1억원이지만 업계에서는 꾸준히 적자 폭이 줄어들어 왔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패스트파이브 역시 지난해 92억원 적자를 기록했는데, 2021년 385억원 달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줄어들었다. 위워크도 지난해 전년 대비 매출은 23.2%, 영업이익은 6.3% 증가했다.
공유오피스 업체들의 실적은 오히려 코로나를 겪으면서 좋아졌다. 오프라인 리테일 매장들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그 자리를 공유오피스들이 꿰찼고, 재택근무가 끝난 기업들의 공유오피스 수요는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 공유오피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위워크 파산 등 사례는 특수한 사례일 뿐 국내 업체들은 대부분 올해도 확장 계획을 가지고 있는 걸로 안다”며 “국내는 재택근무 전환율이 낮고 특히 기업들이 복지 차원에서 공유오피스를 마련해주는 등 오피스 수요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신규공급이 항상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리테일 매장이 공유오피스로 바뀌는 사례는 지하철역에서도 발견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역 내 화장품 가게와 같은 임차인들이 나가고 오프라인 매장들이 어려워지자 서울교통공사에서는 2021년 지하철 내 공유오피스 조성 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영등포구청역과 공덕역, 왕십리역, 마들역 등 총 네 곳에 공유오피스가 조성됐다. 이 메트로 지점 네곳은 2021년 9월 오픈 이후 9월 현재까지 4만5000명이 넘는 이용객이 방문했다.
공유오피스는 서울뿐 아니라 경기도권 수요도 높은 편이다. 의정부나 분당 등에서는 공유오피스 내 공용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 형태 이용권이 인기다. 서울까지 나오기 어려운 수도권 수요가 꾸준히 있기 때문이다. 스파크플러스 관계자는 “서울에 대부분 지점이 있긴 하지만 수도권에서도 임차할 공간을 계속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오피스 시장 공실률이 매우 낮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공유오피스 업계가 리테일 매장을 임대하는 등 계속 확장해나갈 수 있는 비결엔 건물주들의 ‘러브콜’도 있다. 공유오피스가 들어오게 되면 내부 인테리어가 깔끔해지고 젊은 사람들이 많이 이용해 유동인구가 많아진다는 인식 때문에 먼저 입점제안을 하는 경우도 많다. 서울 2분기 A급 오피스 빌딩 평균 공실률이 2%대에 불과하지만 공유오피스가 임차할 곳을 찾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패스트파이브 관계자는 “건물에 ‘임대문의’를 써붙이고 기다리는 것 보다는 먼저 입점제안을 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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