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회장 강한 의지”… 하나금융, KDB생명 인수해 3위 굳히기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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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이 KDB생명보험을 인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이 매각의 최대 걸림돌로 꼽혔던 KDB생명 자본 확충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하면서 하나금융의 부담을 덜어줬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하나금융의 KDB생명 인수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인수해 통합까지 끝낸 저력이 있는 금융사다"라며 "우리금융이 인수합병(M&A)에 소극적이어서 하나금융이 KDB생명 인수를 마무리하면 KB, 신한에 이어 3위에 안착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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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銀, KDB생명 자본확충 총력전
매각가도 1000억원대로 낮아질 듯
하나금융그룹이 KDB생명보험을 인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이 매각의 최대 걸림돌로 꼽혔던 KDB생명 자본 확충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하면서 하나금융의 부담을 덜어줬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이 이달 중 KDB생명 인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최근 KDB생명 실사 결과 내부 보고를 마치고 최종 의사결정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내부적으로 KDB생명 인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지만,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금융 안팎에선 비금융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선 KDB생명보다 규모가 큰 보험사를 물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한다. 하나금융은 현재 여러 의견을 종합해 인수 여부를 결론지을 계획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하나금융의 KDB생명 인수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산업은행이 KDB생명 자본확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자본 확충 문제는 KDB생명 매각의 최대 걸림돌로 꼽혔다. 올해부터 보험부채의 시가평가를 기준으로 가용자본을 산출하는 회계 기준(IFRS17)이 적용되면서 지급여력비율 감독제도(K-ICS)도 도입됐다.
K-ICS는 보험사의 자본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가용자본(자기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한다. 지난 6월 말 기준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67.5%다. K-ICS의 법적 기준은 100% 이상, 금융감독원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이를 맞추기 위해선 KDB생명은 대규모 지급여력금액(가용자본)을 확충해야 한다.
산업은행은 KDB생명 자본 확충을 위해 지난 8월 1425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6월 KDB생명이 후순위채를 발행할 때 지급보증으로 신용도를 보강했다. KDB생명 후순위채는 신용등급 AAA(안정적)를 받아 5350억원의 주문이 몰리기도 했다. 지난 5월 KDB생명이 발행한 발행한 216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전량 인수했다.
여기에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추가로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유상증자가 진행되면 KDB생명의 K-ICS는 법적 기준인 100%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KDB생명 2대 주주로 남겠다는 의사를 하나금융에 전달했다고 한다.
2000억원대로 전망됐던 예상 매각가도 1000억원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지난 8월 유상증자 과정에서 KDB생명의 기업가치는 1470억원으로 산출됐다. 산업은행과 하나금융은 매각가를 이 수준에서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이 KDB생명을 인수할 경우 비금융 포트폴리오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금융지주를 넘어 금융지주 3위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은 그동안 KB·신한·우리에 이어 금융지주사 중 4위에 머물러 있었다. 최근 영업이익에서 하나금융이 우리금융을 앞서고 있지만, 수익성에서 하나은행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문제가 남아 있다. 상반기 하나금융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9.0%(1819억원)에 불과하다.
KDB생명과 하나생명이 통합할 경우 총자산은 23조원으로 업계 10위 생보사가 탄생한다. 하나금융 수익성 기여도 커진다. KDB생명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77억원으로 하나생명(131억원)의 4배에 달한다. 합병 시너지까지 고려하면 생보업계 8~9위권인 흥국생명(1307억원)과 DB생명(1109억원)도 넘볼 수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인수해 통합까지 끝낸 저력이 있는 금융사다”라며 “우리금융이 인수합병(M&A)에 소극적이어서 하나금융이 KDB생명 인수를 마무리하면 KB, 신한에 이어 3위에 안착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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