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헝가리 이어 스페인… 유럽 생산 영토 넓히는 K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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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3사의 유럽 배터리 생산 영토가 동쪽에서 서쪽으로 넓어지고 있다.
유럽 내 완성차 2위 제조국 스페인이 폴란드, 헝가리를 이을 배터리 생산 거점으로 주목받으면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유럽 생산거점으로 낙점한 스페인에는 폭스바겐, 포드, 르노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몰려있다.
현대모비스도 올해 안에 스페인 폭스바겐 공장 인근에 신규 배터리 시스템(BSA) 생산 거점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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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태양광 발전·전기료도 저렴
롯데·현대 등 국내외 기업들 동참
국내 배터리 3사의 유럽 배터리 생산 영토가 동쪽에서 서쪽으로 넓어지고 있다. 유럽 내 완성차 2위 제조국 스페인이 폴란드, 헝가리를 이을 배터리 생산 거점으로 주목받으면서다. 스페인 정부는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어 이에 호응하는 국내외 기업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스페인 카탈루냐주 몬로이치에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엔드 동박 생산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안에 부지 정지 작업을 시작해 2025년 완공한다는 목표다. 공장이 지어지면 연간 동박 생산량은 약 3만톤(t)이 될 전망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유럽 생산거점으로 낙점한 스페인에는 폭스바겐, 포드, 르노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몰려있다. 스페인의 전기차 생산이 증가하는 만큼,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 관련 인프라(기반시설)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완성차 업체는 배터리 내재화에 힘쓰고 있어 완성차 기업은 배터리 소재 기업의 중요한 고객사 중 하나다.
스페인은 따뜻한 기후, 저렴한 전력 원가 및 인건비가 장점이다.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가 발달한 스페인은 유럽에서 전기요금이 가장 싼 국가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이 요구하는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비롯해 고객사들의 제품 기준이 까다로워지고 있는 만큼 스페인의 높은 태양광 활용도는 장점이 될 수 있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동유럽 지역은 몇 년 새 공장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인력 수급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근속 기간이 짧은 이민자 비중도 높은 편이라 일부 한국 기업은 국내 공장에서 근무하는 동남아 출신 외국인 노동자를 그쪽으로 파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용과 효율을 함께 따져보면 스페인이 오히려 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어 향후에도 투자를 검토하는 기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스페인 정부는 자국 내에서 전기차 부품 생산부터 조립까지 모든 공정을 자체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밸류체인을 조성하기 위해 6조원 규모의 기업 지원 방안을 시행 중이다.
현대모비스도 올해 안에 스페인 폭스바겐 공장 인근에 신규 배터리 시스템(BSA) 생산 거점을 마련할 예정이다. 중국계 배터리 기업 엔비전 AESC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배터리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고, 다수의 스페인 기업은 자체 리튬 배터리의 현지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에 따르면 스페인의 2030년 연간 전기차 생산 대수는 164만대로 독일(121만대), 프랑스(83만대)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 전체 자동차 생산량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0.6%에 불과했지만, 작년에는 12%로 늘었다.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 대수는 1만7000대에서 26만6000대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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