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못할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순간들 [스한 위클리]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1년을 더 기다려 열린 2022 항저우 하계 아시안게임이 9월23일 개막해 10월8일 폐막했다. 16일간 한국 선수단은 5년을 기다린 피땀의 결과물을 국민들에게 보여줬다. 그 속에는 감동과 눈물도 있었지만 국민 모두를 탄식케 하고 부끄럽게 하는 순간들도 있었다.
잊지못할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순간들을 사진으로 만나본다.
▶첫번째 금메달인줄 알고 한덕수 총리도 기뻐한 '근대 5종' 전웅태
개막 후 첫날인 9월24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근대 5종 남자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근대 5종 간판'인 전웅태가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확정했다. 이 자리에는 개막식에 참석했던 한덕수 국무총리도 왔고 금메달 후 전웅태를 포옹하며 함께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모두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번째 금메달인 줄 알았다. 하지만 전웅태가 결승선을 통과하기 약 5분여전 태권도 남자 품새에서 강완진이 금메달을 먼저 따냈다. 전웅태는 이 사실을 잘 모르고 "제가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을 따 기쁘다"고 말했다 사실이 틀린걸 안뒤 웃었다. 하지만 전웅태는 단체전까지 금메달을 따며 한국 선수단 첫 대회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졌다고 라켓 부수고 악수 거부… 논란에 사과한 '테니스' 권순우
테니스 남자 단식에 나선 권순우는 자신보다 500위 이상 낮은 태국 카시디트 삼레즈를 상대로 2회전만에 1-2로 패했다. 경기 중 상대가 고의적으로 템포를 끊고 시간을 끄는 행위를 하긴 했지만 권순우는 경기 후 격하게 자신의 라켓을 몇 번이나 바닥에 내리쳐 부수고 악수를 청하는 상대를 무시했다.
이 모습은 SNS상에서 크게 화제가 됐고 외신을 통해서도 알려져 국제 망신이 됐다. 권순우는 이후 해당 선수를 찾아 사과했고 사과문을 통해 "경기 후에 보인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 책임감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성찰해 모든 행동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했다.
▶'게임'으로 국위선양… 'e스포츠' 금메달 페이커, 김관우
즐기는 인구에 비해 사회적 인식은 늘 부정적이던 게임. 바로 그 게임이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이 됐고 금메달을 통해 국위선양을 하는 현실이 열리게 됐다.
'44세' 김관우는 격투게임인 스트리트 파이트5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코흘리개 시절부터 하던 게임으로 한국 e스포츠 역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고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e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여겨지는 '페이커' 이상혁이 이끄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팀은 중국 등을 이기고 금메달을 따냈다. 이들은 게임을 통해 병역특례를 받게 된 최초의 선수가 됐다.
▶황금세대 열린 '수영'… 황선우는 첫 출전에 메달 6개
한국 수영은 역대 최고 성과를 냈다. 역대 한국 수영 경영의 단일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 기록(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을 썼다.
무려 12종목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웠고 '에이스' 황선우는 금,은,동 모두 2개씩 따내며 역사가 됐다. 박태환을 보고 자란 '박태환 키즈'들이 이제 한명의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황금세대'로 성장한 한국 수영이다.
▶'탁구' 21년만에 금메달 따낸 '삐약이'와 '귀화 12년'
세계 랭킹 1위인 신유빈-전지희 조는 북한의 차수영-박수경를 누르고 탁구 여자 복식 금메달을 따냈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21년만에 탁구 종목의 금메달.
5살시절부터 '탁구 신동'으로 많은 방송에 나왔던 신유빈이 어린시절을 넘어 금메달까지, 마치 국민들이 키운듯한 느낌을 줘 더 관심을 받았다. 2011년 중국에서 귀화한 전지희가 중국에서 금메달을 따낸 스토리까지 화제가 됐다.
▶설레발 세리머니로 0.01초차 금메달 놓친 '롤러'
최인호, 최광호, 정철원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롤러 스케이트 스피드 3000m 계주에서 마지막 바퀴를 앞두고 대만 선수에 앞서 금메달이 확정된 듯 했다. 이에 마지막 주자 정철원은 결승선을 넘기전 세리머니를 했고 그 틈을 타 대만 선수가 앞발을 쭉 내밀어 '날내밀기'로 결승선에 들어왔다. 결과는 대만의 0.01초차 승리.
결승선에 들어오지도 않고 세리머니를 하다 금메달을 빼앗긴 정철원에 대해 큰 비난이 일었고 정철원도 시상식장에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는 야구의 격언은 스포츠 어디에나 통하는 것이었다.
▶세계 1위 안세영, 29년만에 금메달 '배드민턴'
안세영은 배드민턴 여자 단체와 여자 개인전에서 무려 29년만에 한국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겼다. 특히 단체전 결승에서 맞붙어 3-0 완승한 중국도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이후 5전 전패로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상대였기에 더 뜻깊었다.
세계 랭킹 1위인 안세영은 단체전 첫 경기 단식에 나와 세계 3위 천위페이를 압도했고 개인전에서도 천위페이에게 승리하며 2관왕을 차지했다.
▶한국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육상' 김국영, 드디어 메달 땄다
김국영은 '한국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통한다. 한국 100m 기록보유자이자 1위부터 7위까지의 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등 수많은 대회에 도전했지만 메달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네 번째이자 마지막 아시안게임에서 400m 계주에서 후배들과 함께 달려 38초74의 한국기록 타이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986 서울 아시안게임 이후 무려 37년 걸린 계주 메달. 수없이 도전하다 마지막에서야 해낸 김국영은 메달을 목에 걸고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축구, 야구 같은날 금메달 합작
대회 폐막 하루전인 7일. 한국 최고 인기 종목인 축구와 야구에서 동반 금메달을 합작했다. 먼저 야구대표팀이 조별예선에서 패했던 대만에게 2-0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곧이어 축구 대표팀이 일본을 상대로 결승에서 2-1 짜릿한 역전승으로 아시안게임 축구 종목 첫 3연패를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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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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