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방서 작업하던 정국, BTS 황금막내의 10년만 솔로앨범[뮤직와치]

황혜진 2023. 10. 9.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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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국, 빅히트 뮤직
사진=정국, 빅히트 뮤직
사진=정국, 뉴스엔DB
사진=정국, 빅히트 뮤직
정국, 빅히트 뮤직

[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이 데뷔 10년 만에 비로소 첫 번째 솔로 앨범을 선보인다.

정국은 11월 3일 오후 1시 정규 1집 'GOLDEN'(골든)을 발매한다. 이번 앨범에는 7월 14일 발매된 정국의 디지털 싱글 'Seven'(세븐)과 9월 29일 공개된 싱글 '3D'(쓰리디) 포함 총 11곡이 수록된다. 트랙리스트는 10월 16일 공개된다.

예열은 일찌감치 마쳤다. 정국은 'Seven'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 진입, 106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 석권, 한국 솔로 가수 최초 세계 최대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 글로벌 차트 1위 등 쾌거를 이뤘다. 이어 '3D'로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 글로벌 차트 포함 국내외 음원 차트 정상을 거듭 점령한 만큼 정국이 내달 출시하는 정규 음반에 대한 전 세계 K팝 팬들의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정국은 앨범 발매를 앞두고 소속사 빅히트 뮤직을 통해 "제 목소리로 할 수 있는 음악은 다 해 보겠다. 여러분에게 좋은 곡을 많이 들려 드리고 싶다"며 "'Seven'으로 과분한 사랑을 받아 부담이 생겼지만 반대로 많은 용기를 얻어 도전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해 좋은 곡을 많이 들려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 Golden Closet 주인장→글로벌 팝스타, 황금 막내 정국 성장史

앨범명 'GOLDEN'은 '황금빛의', '금으로 만든', '특별한, 소중한, 멋진'을 의미하는 영단어다. 정국은 자신의 황금빛 순간들을 모티브로 한 앨범을 통해 솔로 아티스트 정국의 정체성과 색채를 가감 없이 드러내겠다는 포부다.

정국은 10월 4일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진행한 생방송에서 "황금은 제가 데뷔하고 나서부터 수식어가 되기도 했던 단어"라며 "지금 이 시점이 제게는 황금 같은 시기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골든타임이라고도 생각이 들어 앨범명을 'GOLDEN'으로 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국의 말마따나 'GOLDEN'은 그에게 각별한 수식어다. 15세였던 2011년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3에 지원한 정국은 그룹 2AM(투에이엠)의 '이 노래'를 불렀으나 예선에서 탈락하며 본 방송에서는 통편집됐다. 그러나 예선 이후 7개의 기획사의 러브콜을 받으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이 가운데 빅히트엔터테인먼트(현 하이브 산하 음악 레이블 빅히트 뮤직) 연습생 생활을 거쳐 2013년 6월 방탄소년단 멤버로 데뷔했다.

팀 내 막내이지만 각양각색 매력과 재능을 지닌 여섯 형들 못지않은 음악적 역량을 무기로 황금 막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숱한 음악 팬들이 꼽는 정국의 특장점은 청자들의 마음을 울리는 청아하고도 단단한 음색, 박력과 여유가 동시에 배어나는 퍼포먼스, 역동적인 안무나 컨디션 고저에도 큰 흔들림이나 기복 없는 라이브 실력 등이다. 정국은 2016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황금 막내라는 별명에 대해 "그런 별명으로 불러 주셔서 좋고 감사하지만 한편으로는 엄청 부담된다. 개인적으로 부족한 게 많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 별명에 걸맞게 더 많은 걸 배우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7년이 흘렀지만 피 땀 눈물을 토대로 한 변화와 성장은 현재 진행형이다. 정국은 라이브 방송에서 이번 앨범 준비 과정에 대해 "총 11곡이 담겼다. 원래 솔직히 말해 EP(미니 앨범) 정도까지만 생각했다. 열심히 작업하다 보니 정규 앨범이 됐다"며 "열심히 연습해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다. 이를 갈고 목을 갈고, 진짜 몸을 갈고 있다. 요즘 연습하면서도 느끼는데 참 (체력이) 많이 죽었다.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안무를 하며 확실히 느끼고 있다. 정말 힘이 많이 부친다. 그래도 노력을 안 할 순 없으니까 최대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팬들의 오랜 기다림에 미안함을 표하면서도 타이틀곡을 필두로 한 신보 수록곡들에 대한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정국은 "옛날부터 여러분이 앨범을 많이 말씀해 주셨는데 이제야 들려드리게 돼 죄송하다. 한편으로는 여러분께 제 목소리로 된 많은 곡들을 들려드릴 수 있게 된 이 시점이 너무 값지다. 기다려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또 열심히 한 번 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스트레스 받는 거 전혀 없다. 다만 좀 피곤하다"며 "오늘도 연습을 열심히 하고 왔다. 앞으로 남은 스케줄도 좀 헬(지옥)이라 걱정이 많이 된다. 사실 걱정이 많이 되기는 한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많이 든다. 그래서 오늘 링거 맞고 왔다. 체력 보충 좀 하려고. 스트레스 받는 건 전혀 없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잘할 거다. 그만큼 노력할 거다. 'Seven'도 했고 '3D'도 했는데 이번에 나오는 타이틀곡이 굉장히 힘들다. 그만큼 멋있다고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마 여러분이 되게 좋아해 주실 것 같다. 기대하셔도 좋다. 자신 있다"고 덧붙였다.

정국이 첫 작업 공간에 붙인 이름 역시 'Golden' Closet(골든 클로젯)이었다. 방탄소년단 단체 숙소 생활 시절 옷장이 있는 방에서 멤버들 몰래 곡 작업을 시작한 그는 독학으로 배운 피아노 소리를 넣은 'Outro : Love is Not Over'(아웃트로 : 러브 이즈 낫 오버)를 2015년 4월 방탄소년단 앨범 '화양연화 pt.1'에 수록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 초석을 다졌다. 이 공간에서 팬들을 위해 자이언티 '양화대교', 아이유 '이런 엔딩', 저스틴 비버 'Purpose'(퍼포즈), 찰리 푸스 'We Don`t Talk Anymore'(위 돈트 토크 애니모어) 등 다양한 장르의 커버곡도 녹음해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무료 공개했다. 손수 촬영 및 편집한 영상을 공개하던 채널명 또한 'Golden Closet Film'(골든 클로젯 필름)이었다.

정식 작업실은 2017년 마련했다. 정국은 '2017 멜론뮤직어워드'에서 "제 (개인) 작업실이 생겼다. 다음 앨범을 열심히 작업해 여러분을 감동시킬 수 있는 멋진 곡을 만들겠다"고 예고한 후 주도적으로 작업한 'Magic Shop'(매직 샵)을 2018년 방탄소년단 정규 3집 LOVE YOURSELF 轉 'Tear'(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에 실었다. 이외에도 '시차', 'Stay'(스테이), '달려라 방탄' 등에 참여하며 방탄소년단 앨범 크레디트에 부단히 이름을 새겼다.

▲ "처음엔 내가 황금이었으나…" 정국이 품은 황금 보랏빛

데뷔 11년 차에도 정국의 본질은 변함없이 방탄소년단과 아미(ARMY, 방탄소년단 공식 팬덤명)다. 정국은 10월 7일 'GOLDEN' 3번째 콘셉트 포토 'SUBSTANCE'(섭스턴스, 본질) 버전을 공개했다. 출생연도 97, 방탄소년단 데뷔일 0613, 아미 로고 등 자신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숫자와 그림을 배경 삼아 방탄소년단이라는 팀, 방탄소년단의 동반자 아미들이 자신의 음악적 뿌리라는 사실을 되새긴 것.

정국은 자타 공인 방탄소년단 바보이자 아미 바보다. 2018년 방탄소년단 자체 콘텐츠 '달려라 방탄'에서 정국은 황금을 주제로 "어머니의 태몽으로 황금 비가 내려/그 빗방울 닿는 곳마다 황금으로 뒤바뀌었소/아무것도 못했던 내가/황금 같은 시기에 그대들을 만나/나 자신이 빛나기 시작하였소/처음엔 내가 황금이었으나/시간이 지나 주위를 둘러보니/내 주위가 온통 황금으로 뒤바뀌었구나/이 소중한 빛들을 잃고 싶지 않소"라는 시를 지었다.

자작곡에서도 빛을 활용한 가사로 팬들에게 진심을 고백했다. 정국은 2020년 데뷔 7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첫 정식 자작곡 'Still With You'(스틸 위드 유)를 통해 "날 바라보는 희미한 미소 뒤편에/아름다운 보랏빛을 그려볼래요/서로 발걸음이 안 맞을 수도 있지만/그대와 함께 이 길을 걷고 싶어요/Still With You"라고 노래했다. 지난해 데뷔 9주년을 맞아 공개한 자작곡 'My You'(마이 유)에서는 가끔 모든 것들이 꿈처럼 느껴져 사라질까 걱정했다고 털어놓으면서도 "내가 미소를 짓는 이유도/이 노랠 부를 수 있는 것도/네 곁이기에 감사해/더 빛나볼게 환하게"라고 다짐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10주년에 접어든 정국은 여전히 팬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주는 'Magic Shop' 같은 존재일 수 있기를 꿈꾼다. 정국은 4일 라이브 방송에서 앞으로도 팬들과 함께하는 미래만 생각하며 달려가겠다고 공언하며 "얼마나 여러분을 많이 생각하는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진짜 여러분을 많이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여러분한테 멋있어 보이고 싶어서, 아니면 힘이 되고 싶어서, 아니면 뭔가 생각을 하게 해 주고 싶어 노력을 하는 거다. 이 직업을, 이 모든 걸 하고 있는 이유는 여러분이다. 제가 아무리 잘났다고 해도 여러분이 이때까지 줬던 그 바탕들을 어떻게 다 없애버리냐. 그렇게는 못한다. 전 1순위가 뭔지 정확하게 알고 있고, 그게 여러분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025년 이후 재개될 방탄소년단 그룹 활동에도 충실하게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정국은 "뒤처지지 않고, 또 누구보다 멋있게. BTS를 응원하고 있다는 게 멋있다고 생각될 만큼 우리가 더 멋있게 돼야 한다. 단련하고 노력하고 앨범을 내 전 세계에 있는 아미 여러분 찾아뵐 것"이라고 밝혔다.

정국은 "방탄이 있어 아미가 있는 건 성립이 안 된다. 아미가 있기 때문에 방탄이 있다. 제 자신도 그렇고 멤버들도 다 멋있다. 그런 모습들을 보여드리니까 아미들이 응원하고 사랑을 보내 주는 거라 생각한다. 그 응원과 사랑에 대한 보답은 우리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며 "(솔로 가수로서) 멤버들의 음악 색깔이 다 다르다. 다 난 놈들인 것 같다. 진짜 잘난 사람들인 것 같다. 내가 잘난 사람들 밑에 있으니까 이렇게 잘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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