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에도 '보험주' 웃었다…고금리 수혜·고배당 기대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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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긴축 기조 장기화 우려에 국내 증시가 얼어붙은 가운데, 보험주는 오히려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주는 비교적 금리 상승 수혜를 받는 종목인 데다 연말을 앞두고 배당 매력도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는 보험주에 상승의 직접적인 이유로 미국 채권 금리가 고공행진한 것을 꼽았다.
일반적으로 미국 채권 금리 상승은 증시에는 위험 요소로 받아들여지지만, 보험사의 경우 자산운용 수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호재로 인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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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에 자산운용 수익 기대…'IFRS17 수혜' 불확실성은 고려해야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미국의 긴축 기조 장기화 우려에 국내 증시가 얼어붙은 가운데, 보험주는 오히려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주는 비교적 금리 상승 수혜를 받는 종목인 데다 연말을 앞두고 배당 매력도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개월(9월6일~10월6일)간 KRX 보험 지수는 1551.77에서 1705.86으로 9.93% 오르며 KRX 산업 지수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해당 지수에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 보험사 10개가 속해 있다.
구성 종목 중 롯데손해보험의 주가가 63.92% 오르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고 △동양생명(20.43%) △한화생명(17.20%) △미래에셋생명(12.93%) △DB손해보험(7.85%) △코리안리(11.22%) △현대해상(8.85%) △삼성생명(6.66%) △한화손해보험(9.73%) △삼성화재(4.62%)가 뒤를 이었다.
이 기간 KRX 산업 지수 28개 중 6개(21.42%)만 올랐는데, 그중 보험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KRX 보험 지수는 두 번째로 상승 폭이 컸던 KRX300 금융(1.70%) 지수보다도 8.23%포인트(p) 많이 올랐다. KRX 은행(1.59%), KRX 300 헬스케어(1.59%), KRX 자동차(0.04%) 등과 비교해도 상승이 뚜렷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6.72%, 11.40% 내리며 약세를 면치 못한 점을 고려하면, 보험 섹터의 상승세는 더욱 돋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이어지며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커졌고, 이에 증시는 약세장에 들어선 바 있다.
업계는 보험주에 상승의 직접적인 이유로 미국 채권 금리가 고공행진한 것을 꼽았다. 일반적으로 미국 채권 금리 상승은 증시에는 위험 요소로 받아들여지지만, 보험사의 경우 자산운용 수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호재로 인식된다.
지난 3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4.8%를 돌파했다. 미국의 9월 고용 시장이 '괴물급 호조'를 나타내면서 금리 인상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진 영향이다.
연말이 다가오며 배당주의 매력이 부각된 점도 상승 요인 중 하나다. 보험주는 금융주, 통신주와 함께 대표적인 배당주로 거론된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져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교보증권은 올해 보험사들의 예상 배당수익률을 △동양생명 11.8% △한화생명 8.1% △현대해상 7.9% △DB손해보험 6.2% △삼성화재 6.1% 등으로 추정했다.
다만 보험주의 경우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인한 수혜가 배당까지 연결될 수 있을지 살펴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IFRS17 도입에 상반기 실적 호조를 기록했지만, 증가한 이익이 주주에게 환원되려면 상법 시행령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11월 중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 재무제표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어 실적 및 배당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직은 남아있는 상황으로 당분간은 자본 안정성이 높은 보험사의 투자 매력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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