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인물"…'1947 보스톤' 韓최초 태극전사 조력자 셋

조연경 기자 2023. 10. 9.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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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토너 3인방의 숨은 조력자 3인방이다.

영화 '1947 보스톤(강제규 감독)'이 마라톤 국가대표팀의 조력자로 활약한 실존 인물 3인을 공개했다. 이길용 기자와 스메들리, 존 켈리 선수다.

극중 최규환이 연기한 이길용 기자는 국내 최초의 체육기자로, 1932년 LA 올림픽에 출전한 마라톤 선수 김은배, 권태하가 골인하는 사진에 가슴의 일장기를 없앤 장본인이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도 손기정 선수의 일장기를 말소한 사진으로 기사를 보도, 이로 인해 일제 검열에 적발된 동아일보는 일시적으로 발간이 중지되었으며 이길용 기자는 사직 당한 후 투옥되는 고초를 치렀다.

영화에서 이길용 기자는 국가대표팀이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두 차례에 걸쳐 지원금 모금 기사를 작성해 이들의 사연을 널리 알리기 위해 힘을 보탰다. 한국체육기자연맹은 1989년부터 '이길용 체육기자상'을 제정, 매년 뛰어난 활약을 펼친 스포츠 취재 기자에게 이 상을 수여하고 있다.

1947년 당시 미 군정청의 체육과 과장으로 체육계 발전을 위해 다양한 부문에 걸쳐 노력을 기울였던 스메들리(모건 브래들리)는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재정보증금이 필요했던 국가대표팀에게 한국으로 부임 온 후 모은 전 재산인 600달러를 흔쾌히 지원한 것은 물론, 미군 장교들에게 이들의 사정을 호소해 1500달러를 모금하는 등 행정적, 물질적인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훗날 서윤복 선수는 스메들리 여사를 보스턴 마라톤 대회 우승의 월계관을 쓰게 해준 영광의 은인으로 회고하며 감사함을 전했다.

1935년, 1945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 두 차례 우승을 포함해 1992년까지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61회 출전(58회 완주)하며 보스턴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 존 켈리 선수(제시 마샬)도 빼놓을 수 없다.

베를린 올림픽에서 함께 뛴 손기정 선수의 운동화를 얻어 간 주인공이었던 그는 국제 대회 출전 기록이 모두 일본에 귀속되어 있던 우리나라 선수들이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초청장을 작성해 주었다. 덕분에 국가대표팀은 우리 이름을 걸고 최초로 국제 대회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으며 손기정 선수 역시 보스턴 마라톤 대회의 감독으로 출전하게 되었다.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롯데시네마 관람객 평점 9.2점, CGV 골든 에그지수 96%, 메가박스 실관람 평점 9.0점 등 평점 고공 행진 속 장기 흥행 레이스를 펼칠 예정이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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