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자매가 전하는 따뜻한 가족애...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
[앵커]
네 자매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담백하게 풀어낸 연극 한 편이 무대에 오릅니다.
일본 영화계의 거장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무대에 올린 건데, 원작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가마쿠라에 올래? 우리랑 같이 살래? 넷이서"
오래전 집을 떠난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들은 세 자매가 이복 여동생을 집에 들이며 함께 살아가는 여정을 그린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입니다.
가족을 통해 따뜻한 위로를 건네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 중에서도 손꼽히는 이 영화가 우리나라 연극 무대에 오릅니다.
배우 한혜진 씨가 책임감 강하고 야무진 맏언니 사치 역을 맡아 극의 흐름을 이끌어갑니다.
데뷔 21년 차, 연극은 처음이지만 작품이 주는 매력과 가족의 지지에 용기를 냈습니다.
[한혜진 / 배우 : 내가 많이 배우고 발전해나갈 수 있는 기대감으로 도전해 본 것 같아요. (연극은) 발가벗겨지는 느낌이더라고요. 배우로서의 역량이 다 드러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같은 역에 더블캐스팅된 박하선 배우도 고레에다 감독에 대한 오랜 팬심으로 13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섰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박하선 / 배우 : 그분의 영화를 거의 다 봤고 너무 팬이었던 찰나에 이 작품이 들어와서 사실 안 할 이유가 없었고, 부담이고 뭐고 해야지. 무조건 해야지. 그런 생각으로 겁 없이 뛰어들었던 것 같아요.]
원작의 연출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연극을 보는 또 다른 묘미입니다.
영화의 서정적 배경이 되는 바닷가 마을과 기차역 등은 섬세한 선율과 음향으로 살려냈고, 인물 간 복잡한 감정은 독백으로 풀어냈습니다.
[이준우 /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 연출가 : 연극에서는 막내 스즈의 감정선이나 고민, 생각들을 중점적으로 따라가는 공연으로 접근해보고 있습니다.]
부산 국제 영화제 참석차 방한 중인 고레에다 감독도 연극을 관람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 무대는 다음 달 19일까지 이어집니다.
YTN 차정윤입니다.
영상취재 : 김종완
■ 공연 정보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
11월 29일까지 /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YTN 차정윤 (jyc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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