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내수소비 급감, 침체 장기화 막으려면 재정 역할 커져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8월 국내 소비가 3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통계청이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 편의점 등 2,700개 기업의 판매액을 바탕으로 소비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가 1년 만에 5.2%나 하락한 것으로,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본격화한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하락 폭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국내 소비가 3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통계청이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 편의점 등 2,700개 기업의 판매액을 바탕으로 소비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가 1년 만에 5.2%나 하락한 것으로,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본격화한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하락 폭이다.
고유가와 공공요금 인상 등 단기적인 물가 상승의 영향도 있지만, 가계 대출이 한계에 도달한 상황에서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가계 소비 여력 감소가 주요 요인이라, 물가가 안정돼도 쉽게 회복세로 전환하기 힘들어 보인다. 지난 2분기 가계의 월평균 흑자는 114만1,000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3.8%나 감소했다. 이 역시 2020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가계 흑자액은 지난해 3분기부터 연속 감소하고 있으며 감소 폭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자 지출 증가가 주원인으로 올해 1분기에 1년 전보다 무려 42.8%가 늘어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고, 2분기 증가율도 비슷하다. 특히 경제의 미래를 책임질 30대 이하 청년 중 금융채무 불이행자가 반년 만에 1만7,000명이 늘어 23만 명을 돌파했을 정도로 20·30대 부채는 심각한 상황이다.
다행히 산업 생산은 반도체가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 8월 2년 반 만에 최대 증가를 기록해 한숨을 돌렸지만,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 경기 회복 시기는 늦어질 수밖에 없다. 가계 부채로 인한 내수 부진 타개책은 금리 인하와 고용 확대, 임금 인상 그리고 재정의 역할 확대 등이다. 이 가운데 금리 인하는 가계 대출 확대 속도를 고려하면 꺼내기 힘든 카드다. 결국 기업과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 그런데 기업은 생산과 설비투자에서 회복세가 보이지만, 고용 확대나 임금 인상을 당장 기대하기는 어렵다. 정부 역시 부채 증가 속도가 빠르다. 그래도 가계보다는 형편이 낫다. 장기 침체냐, 회복이냐의 기로에 선 상황에서 재정 건전성만 고집하기보다는 적극적인 재정 확대를 통해 침체부터 벗어나야 한다.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딸 안세영 투혼 앞 "기권해도 돼" 어머니는 더 말할 수 없었다
- 이렇게만 관리된다면… 100만 인파 무탈히 견딘 불꽃축제
- "30만 원 벌면 다행"…임영웅, 무명 시절 회상 ('미우새')
- '선정적 공연 논란' 화사, 30년 전엔 '즐거운 사라', '알몸 연극'도 있었다
- 후배들 위해 '욕받이' 자처한 강백호의 해피 엔딩
- 75년간 계속된 피의 보복... '극우' 네타냐후가 불씨 키웠나
- "이준호? 아이고, 다시"... JTBC는 왜 그날 각성했을까
- 임영웅, 직접 밝힌 결혼관 "아이 낳고 복작복작 살고파"
- 쓰러진 아내 두고 테니스 치러 간 남편…딸들은 "엄마가 유일한 증거"
- 라붐 해인, 결혼·임신 발표 "예비신랑은 비연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