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년에 이런 일이…골키퍼로 변신한 프랑스 최다 득점자

사진=밀란

[포포투=김환]

올리비에 지루가 골키퍼로 변신했다.

AC 밀란은 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제노아에 위치한 루이지 페라리스에서 열린 2023-24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8라운드에서 제노아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획득한 밀란은 리그 1위로 올라섰다.

오랜 시간 균형이 깨지지 않던 경기의 첫 번째 득점은 후반 막바지가 되어서야 나왔다. 후반 42분 유누스 무사의 크로스를 받은 크리스티안 풀리시치가 침착한 슈팅으로 제노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었기 때문에 밀란이 선제골을 지킨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밀란의 계획이 꼬였다. 후반 추가시간 마이크 메냥이 상대 공격수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상대 공격수와 충돌했는데, 메냥의 무릎이 상대 얼굴을 가격하고 말았다. 비디오 판독(VAR) 이후 주심은 메냥에게 레드카드를 꺼내서 보였다.

사진=밀란

문제는 밀란에 더 이상 교체 카드가 없었다는 것. 일반적으로 골키퍼가 퇴장당하면 필드 플레이어 한 명을 빼고 골키퍼를 투입하지만, 교체카드가 없다면 기존에 뛰고 있는 필드 플레이어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골문 앞에 서야 한다. 밀란은 남은 시간 동안 골문을 지킬 선수가 필요했고, 지루가 낙점됐다. 지루는 메냥의 유니폼을 입고 곧바로 골키퍼로 투입됐다.

골키퍼로 변신한 지루는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 추가시간 14분 공을 몰고 박스 안으로 들어온 상대 공격수의 드리블을 막아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지루는 골키퍼로서 팀의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지루는 이날 입은 메냥의 유니폼을 따로 소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최고의 공격수가 골키퍼로 변신했다. 지루는 프랑스 국가대표로 125경기를 소화해 54골을 터트리며 프랑스 국가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자로 올라 있다. 30대 중반이 넘어선 나이에도 지난해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비롯해 꾸준히 국가대표팀에 소집되며 기량을 과시하는 중이다. 현재 37세로 축구 커리어 말년을 보내고 있는 지루는 평생 하지 못할 수도 있는 경험을 제노아전에서 했다.

사진=밀란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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