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웅산 테러 40년, 하나도 안 달라진 ‘깡패 국가’ 북한
1983년 미얀마 아웅산 묘역에서 북한 공작원의 폭탄 테러로 우리 정부 사절 17명이 희생된 지 40년을 맞았다. 대한민국 대통령 일행을 직접 겨냥한 충격적 사건이었다. 정부는 9일 서울 현충원과 아웅산 현지 추모비에서 추모식을 연다. 결코 잊을 수 없고 잊어서도 안 되는 비극이다.
당시 검거된 북한 공작원 2명이 범행을 자백했지만 북은 “남조선 자작극”이라고 우겼다. 결국 국가적 대응도 제대로 못 하고 사과도 받지 못한 채 유야무야 잊혔다. 김대중 정부 때 미얀마에서 복역 중이던 공작원이 범행을 반성하며 “한국으로 가고 싶다”고 했지만, 햇볕 정책에 걸림돌이 된다며 반대했다고 한다. 그가 송환돼 범행 전모를 밝혔다면 북이 더 이상 억지 주장을 못 했을 것이다.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이 처음 아웅산 묘역을 찾았지만 조화를 놓고 묵념할 장소도 없었다. 국민 성원과 한·미얀마 정부의 협력으로 2014년 아웅산에 추모비가 건립됐다. 31년이 지나서야 국가 차원 추모가 이뤄지고 유족들이 한을 풀 수 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테러 국가’라는 북한의 실체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1968년 1·21 청와대 습격, 1974년 문세광의 대통령 부인 저격, 1986년 김포공항 테러, 1987년 KAL기 폭파 등이 줄줄이 이어졌다. 2001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에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금강산 관광객 사살, 김정남 암살 등 무도하기 짝이 없는 테러와 도발을 일삼고 있다. 그러고도 사과는커녕 범행 자체를 부인하며 온갖 극언으로 협박하기를 그치지 않는다. 그런데도 좌파 진영과 야권 일부는 북한 소행이란 증거가 없다며 오히려 북을 두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은 앞으로도 깡패 국가의 본성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지금도 걸핏하면 국방 장관에게 테러 협박을 하고 대통령을 향해 막말을 서슴지 않는다. 사이버 테러와 해킹은 일상사가 됐다. 우리가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언제 어떤 식으로 테러 공격을 해올지 모른다. 아웅산 테러는 잊힌 과거가 아니다. 되풀이돼선 안 될 미래의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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