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유인촌 장관 임명… 김행은 국회 상황 보며 결정할 듯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임명했다. 신 장관 임명으로 현 정부 출범 1년 5개월 만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장관급 인사는 18명이 됐다. 전임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국회 동의 없이 임명된 장관급 인사는 34명이었다.
유 장관은 국회가 지난 6일 ‘적격’ ‘부적격’ 의견을 모두 기재한 청문보고서를 채택했으나 신 장관은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됐다. 여야는 지난달 27일 신 장관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열었으나 적격 여부에 대한 이견으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6일까지 청문보고서를 보내달라”고 국회에 요청했으나, 국회는 이에도 응하지 않았다. 대통령이 청문보고서 송부를 요청했는데도 국회가 응하지 않으면 국회 동의 없이 임명할 수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두 부처의 국회 국정감사가 오는 10일 예정돼 있고 안보 공백이 있어선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임명했다”고 했다.
신 장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응징이 억제이고, 억제가 곧 평화”라며 “북한이 도발하면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해 적의 추가 도발 의지와 능력을 분쇄하겠다”고 했다. 신 장관은 “안보는 ‘최선’이 아닌 ‘최악’을, 적의 ‘선의’가 아닌 ‘악의’를 전제로 대비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선의가 북한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은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이 입증됐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조만간 임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상황 등을 지켜보면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자 임명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지난 5일 열린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막판에 국민의힘 의원들과 김 후보자가 집단 퇴장하면서 파행한 만큼 국회 논의를 좀 더 지켜보자는 의견도 일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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