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학부모 오해와 아이 성장통…지금 귀 기울여야할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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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의 KNN시어터에서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괴물'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남동철 BIFF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이 진행을 맡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아역 배우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 등 주역들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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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F단골 日고레에다 감독 연출
- 5월 칸영화제 각본상 받은 작품
- 최근 이슈 학생인권과 교권 다뤄
- 작가·음악감독 등 제작 뒷이야기
- 오는 11월 국내 극장서도 개봉
지난 7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의 KNN시어터에서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괴물’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남동철 BIFF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이 진행을 맡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아역 배우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 등 주역들이 함께했다.
지난해 첫 한국 영화 연출작 ‘브로커’에 이어 올해에도 ‘괴물’로 BIFF를 찾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방금 도착했다. 올해에도 참석해서 기쁘다. 주연 배우 두 명과 함께 와서 기쁘고, 기대를 하고 있다”며 BIFF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두 아역 배우들은 갓 배운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저는 쿠라카와 소야·히이라기 히나타입니다. 잘 부탁합니다”라고 귀엽게 인사해 웃음 짓게 했다.
지난 5월 칸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인 ‘괴물’은 같은 반인 초등학교 5학년 미나토와 요리에게 일어난 성장통으로 이들의 부모와 학교 선생들이 오해와 혼란을 겪는 영화다. 하나의 사건을 미나토의 엄마, 담임 선생님, 미나토 등 세 가지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들며, 학생 인권 보호, 교권 보호의 이야기에서 두 아이의 비밀스러운 성장통으로 전환되는 구성이 매력적이다.
고레에다 감독은 두 배우를 오디션을 통해 선발했다며 “지금보다 키가 더 작을 때였다. 두 명은 압도적으로 다른 아역들보다 뛰어났다. 빛나는 느낌이 달라서 고민 없이 결정했다”며 “성인 배우들과 리딩과 리허설을 꼼꼼히 하면서 장면을 만들어 나갔다”고 두 배우에 대한 애정을 담뿍 담아 말했다.
이에 쿠로카와 소야는 “감독님이 연기의 힌트를 많이 주셨다. 그래서 저는 그것을 모아서 연기를 해나갔다. 그중 인상에 남았던 것은 어떤 감정에 대해 생각할 때 통증이나 아픔 같은 신체 감각을 느껴보라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무서워서 들어가면 안 될 것 같다는 기분은 너무 무서워서 발끝이 움직이지 않거나 손발이 차가워진다는 느낌을 느껴보라는 것이었다. 큰 배움이 됐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히이라기 히나타는 “평소 이 인물은 어떤 사람인지를 깊이 생각하고 촬영장에 가서 자연스럽게 인물이 되어 가는 식으로 연기한다. 그런데 감독님이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느 가족’ ‘브로커’ 등 주로 자신이 쓴 작품의 연출을 해온 감독이지만 이번에는 사카모토 유지 작가의 대본을 바탕으로 함께 각색해 촬영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유지 작가와는 언젠가 작업을 꼭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유지 작가는 방송을, 저는 영화를 주 무대로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관심사가 굉장히 가깝다고 느꼈다. 그러던 중 프로듀서가 유지 작가가 저에게 연출을 맡기고 싶은 작품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해서 대본을 읽기도 전에 꼭 하고 싶다고 했다”며 유지 작가에 대한 절대적 신뢰를 보였다.
또 ‘괴물’은 지난 3월에 세상을 떠난 세계적인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가 음악을 맡았다. 고레에다 감독은 “류이치 작곡가와는 직접 만나서 이야기 나눌 기회는 없었다. 작업은 제가 편지를 보내드리면 음악이 오는 식으로 여러 차례 편지와 음악을 주고받으며 만들어 나갔다. 이 작업은 저에게 정말 귀한 어떤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예매 오픈 2분 만에 5300여 석의, 상영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하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인기를 보여준 ‘괴물’은 오는 11월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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