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덕후들, 각본집 중국 출판 계획에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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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덕후'들은 특별한 방식으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즐기고 있다.
지난 7일 밤 부산 중구 남포동 롯데시네마 대영 1관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2022) 덕후들, 일명 '헤친자'(헤어질 결심에 미친 자들)들이 집결했다.
GV 종료 후 관객들은 '헤어질 결심' 특별 티켓과 '립밤'을 굿즈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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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그렇게 나쁩니까’ 명대사
- 정서경 작가 “탕웨이여서 가능”
- 벨기에 맥주철학 다큐로 공유도
영화 ‘덕후’들은 특별한 방식으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즐기고 있다. 그 현장으로 찾아가 봤다.
▮‘헤친자’들과 각본가 정서경
지난 7일 밤 부산 중구 남포동 롯데시네마 대영 1관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2022) 덕후들, 일명 ‘헤친자’(헤어질 결심에 미친 자들)들이 집결했다. 커뮤니티비프의 행사인 리퀘스트시네마에서 관객 투표 1위로 선정된 ‘헤어질 결심/헤결, 미결, 완결’ 프로그램의 상영회와 GV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번 리퀘스트시네마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은 프로그램이 2개나 선정됐다. 커뮤니티비프 조원희 예술총감독은 “박찬욱 감독에게 ‘헤친자들이 리퀘스트시네마를 두 프로나 점령했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감탄사가 되돌와왔다”고 밝혔다.
상영이 끝나고 GV가 시작하자 ‘헤어질 결심’ 시나리오를 쓴 정서경 작가가 등장했다. “초청 연락을 받고 기뻤다. 영화는 내가 썼지만, 새롭게 배우는 건 관객에게서다”라고 정 작가는 말했다. 그는 “서래 역을 맡은 중국 출신 배우 탕웨이가 한국어 대사를 완벽히 이해하기 힘들었을 텐데 눈빛과 몸짓을 더해 완벽히 구현했다”며 “서래의 대사 ‘내가 그렇게 나쁩니까’는 탕웨이여서 가능한 대사다. 대사를 ‘내장’에서부터 끌어올리더라”고 설명했다
진행을 맡은 주성철 씨네플리에 편집장은 “최근 인터뷰로 탕웨이를 만났는데, ‘헤어질 결심’ 각본집과 콘티북이 중국에서도 출판되도록 계획하고 있다더라”고 밝혀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GV 종료 후 관객들은 ‘헤어질 결심’ 특별 티켓과 ‘립밤’을 굿즈로 받았다. 립밤은 영화에서 서래와 해준 사이 특별한 소품으로 등장한다.
▮스페인 ‘맥덕’의 부산행
지난 6일에는 스페인 ‘맥주 덕후’가 맥주 다큐멘터리와 함께 관객을 만났다. 맥주가 좋아 맥주 다큐를 만들었고, 맥주 축제 감독이 됐으며, 맥주 브랜드를 출시한 다니엘 루이즈 감독의 ‘람빅, 시간과 열정의 맥주’(이하 람빅·수입배급 ㈜마노엔터테인먼트) 이야기다. 6일 남포동 롯데시네마 대영에서는 커뮤니티비프의 리퀘스트 시네마 초청작 ‘람빅’ 상영과 GV가 열렸다. 다니엘 루이즈 감독과 국내 최초 맥주 전문 매거진 ‘비어포스트’의 이인기 대표가 GV에 나섰다. ‘람빅’은 600년 역사의 벨기에 맥주, 람빅의 양조장들이 공유하는 철학을 담은 다큐다. 보통의 수제맥주가 2~3개월 만에 완성된다면, 람빅은 3년이 걸린다. 수제맥주가 대개 효모를 넣어 발효를 촉진한다면, 람빅은 공기 중 떠다니는 자연 효모(일종의 유익균)가 맥아즙을 먹고 자연 발효를 일으키도록 기다리기 때문이다.
루이즈 감독은 이날 영도구 ‘원지’에서 국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만 다큐를 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영화제에 초청받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제 맥주 유튜브 채널 ‘CERVE TV’를 운영하며 맥주 브랜드 ‘LA SALVATGE’를 출시했다. GV에서 관객들은 자연발효에 관해 질문하거나 “보는 내내 침이 고여 힘들었다”는 등 맥주 사랑을 과시했다. 참가자들에게는 람빅 맥주 1병과 굿즈(스티커)가 증정됐다. ‘람빅’은 오는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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