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두만강역서 화물객차 73량 포착”… 러시아에 포탄 등 무기 지원 가능성

김보라 기자 2023. 10. 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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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과 러시아 접경지역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궤도차(화물용 객차)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 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전날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러시아와의 국경지대에 있는 북한 두만강 철도시설(두만강역)에서 궤도차 총 73량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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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S, 5일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
북-러 접경… 최근 5년새 최대 규모
“北-러 정상회담 이후 교통량 증가”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분단을 넘어’는 북한 두만강 철도역에서 최도 73대의 화물객차가 포착되는 등 북-러 교역이 활발해졌음이 분명하다고 6일(현지 시간) 진단했다.
최근 북한과 러시아 접경지역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궤도차(화물용 객차)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북-러 정상회담 후속 조치로 북한이 러시아에 재래식 무기 지원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6일(현지 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전날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러시아와의 국경지대에 있는 북한 두만강 철도시설(두만강역)에서 궤도차 총 73량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지난 5년간 이 지역에 궤도차가 가장 많이 포착됐을 때도 20량 정도였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에 포착된 궤도차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기 전보다도 더 많은 것이다.

다만 운송상자와 컨테이너, 각종 장비들이 방수포로 덮여 있어 화물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분단을 넘어 측은 “최근 북-러 정상회담에서 일부 군사 교류와 협력 방안이 논의된 것을 고려할 때 철도 교통량 증가는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무기와 군수품 공급을 의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두만강 철도 인근에 창고 시설을 새로 짓는 등 화물 수용 역량을 확대하려는 듯한 움직임도 포착됐다.

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도 2일, 북-러 정상회담이 열리고 난 뒤 지난달 22일부터 두만강역과 러시아 하산역을 잇는 철도에서 화물 적재 및 운송 준비 정황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 브루스 베넷 선임 연구원은 “어깨에 메고 쏘는 대전차포탄이나 지대공 미사일은 그리 무겁지 않아 항공 운반이 가능하지만 매우 무거운 포탄은 주로 철도로 운송한다”고 RFA에 말했다.

미 CBS뉴스는 5일 조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에 대포를 이전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6일 “북한과 러시아 사이의 무기 거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며 “북-러 간 무기 거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직접적으로 위반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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