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축구 4강 신화’ 박종환 前감독 별세

김정훈 기자 2023. 10. 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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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4강 신화'를 이끌었던 박종환 전 축구대표팀 감독(사진)이 별세했다.

1938년 황해도 옹진에서 태어난 박 전 감독은 춘천고와 경희대를 졸업하고, 석탄공사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을 맡은 박 전 감독은 두 차례 세계청소년 대회에 참가했고,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선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4강 성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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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멕시코대회서 강호들 격파
FIFA주관 대회 첫 4강 이끌어
해외매체들 ‘붉은 악령’ 별명 붙여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4강 신화’를 이끌었던 박종환 전 축구대표팀 감독(사진)이 별세했다. 향년 85세.

대한축구협회는 “박종환 원로가 7일 밤 별세했다”고 8일 알렸다. 유가족에 따르면 요양병원에서 지내오던 박 전 감독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앓은 뒤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1938년 황해도 옹진에서 태어난 박 전 감독은 춘천고와 경희대를 졸업하고, 석탄공사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그는 1960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 청소년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해 우승했다. 지도자로는 1970년대 중반 약체 전남기계공고를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끌면서 주목받았다. 이어 서울시청팀을 맡아 여러 차례 국내 성인 무대 정상에 올랐다.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을 맡은 박 전 감독은 두 차례 세계청소년 대회에 참가했고,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선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4강 성적을 냈다. 당시 한국의 기동력과 패스워크에 해외 언론들은 ‘붉은 악령’이라는 별명을 붙였고, 이는 한국 축구대표팀 서포터스인 ‘붉은 악마’의 유래가 됐다.

박 전 감독은 훈련량이 많기로 유명했던 지도자다. ‘멕시코 4강’ 땐 대회 장소가 고지대인 것에 대비해 선수들이 마스크를 쓴 채 훈련하도록 했다. 프로 감독으로는 1989년 신생팀 일화 천마의 지휘봉을 잡고 K리그 최초로 3년 연속 우승(1993∼1995년)을 달성했다.

유족으로는 딸 성숙 씨와 아들 재호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순천향대병원, 발인은 10일 오전 11시 30분. 02-797-4444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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