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81]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소녀들
10월 7일 유대교 안식일 날 새벽, 2차 세계대전 때 진주만 기습 같은 일이 가자 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무장 이슬람 단체 하마스에 의해 일어났다. 이스라엘 영토를 향한 수천발의 로켓포 공격과 함께 수백명의 무장 병력이 이스라엘군의 방어선을 순식간에 뚫고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침투하여 군인과 민간인들을 사살하고 포로로 잡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를 ‘전쟁’으로 규정하고 즉각적인 보복 공습으로 응수하면서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의 군사적 역량을 파괴하는 결정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대규모 군사작전을 천명했지만 생포당해 인질이 된 이스라엘인들의 규모가 상당하기에 이후의 전면전 여부는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이 기습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물리적 대립은 다시 불가피해졌다.
어찌보면 이스라엘 강경파와 팔레스타인 강경파 하마스는 적대적 공생 관계인지도 모른다. 이들은 서로를 자극하면서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고 힘겹게 이루어낸 1993년의 오슬로협정을 무력화시키며 대화와 타협을 불가능한 쪽으로 몰고 간다.
팔레스타인은 2012년 유엔총회에서 옵서버 국가로 승인된 독립국가다. 이들에게 언제쯤 자유와 평화가 주어질 것인가? 레바논 출신 스웨덴 R&B 뮤지션인 마헤르 자인은 내전에 지친 팔레스타인 소녀의 관점으로 자유와 독립에 대해 차분하게 노래한다.
“매일같이 우리는 서로에게 말하지/오늘이 마지막 날이라고/내일이면 우리 모두 자유롭게 집에 갈 수 있을 거라고/그리고 이 모든 것이 마침내 끝날 거라고/그것이 내가 울지 않으려는 이유야(Every day we tell each other/That this day will be, Will be the last and tomorrow/We all can go home free/And all this will finally end/That’s why I won’t cry).”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어린 소녀들이 또 이렇게 탐욕스럽고 부패한 어른들 때문에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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