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을 바꾼 랜드마크 건축물들
맨해튼 ‘하이 라인 파크’ 공중 정원
서울 용산도 풍경 완전히 바뀌어
낡은 주택과 노포가 밀집했던 서울 용산은 2017년 아모레퍼시픽 사옥이 들어선 뒤부터 풍경이 완전히 바뀌었다. 랜드마크가 주변 도심까지 바꿔 놓은 대표 사례로 꼽힌다. 서울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에서 삼각지역으로 이어지는 지역은 ‘용리단길’이라고 불리며 젊은이와 외국인이 몰리는 신(新)쇼핑·관광 메카가 됐다. 유동 인구가 늘자 인기 외식 창업자들이 몰렸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옮기고, K 팝의 상징인 BTS 소속사 하이브도 2년 전 이곳으로 옮겨 오면서 유동 인구는 더욱 증가해, 상권이 계속 확장되는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랜드마크가 도심을 되살린 사례는 외국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11년 스페인 북부 아빌레스 지역의 한 섬에 브라질 유명 건축가 오스카 니마이어가 설계한 ‘오스카 니마이어 국제문화센터’는 도시 재생의 중심이 됐다. 문화센터와 구시가지를 산책로로 연결하고, 낙후한 아빌레스강 하구 단지는 세계적 문화 시설로 탈바꿈했다. 미국 배우이자 영화감독인 우디 앨런이 개관식에 참석했고,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과 건축가들이 이곳을 찾았다. 스페인은 이 섬을 ‘혁신의 섬’이라 부르며 추가 개발을 이어갔다.
자동차 회사 포드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크타운에 짓는 ‘미시간 센트럴’도 쇠락한 도시를 살릴 희망으로 기대받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쇠퇴로 도시를 찾는 인구가 줄면서 1988년 문을 닫은 미시간 중앙역을 포드가 지난 2018년 사들여 모빌리티 혁신 캠퍼스로 복원 중이다. 세계 주요 기업의 연구·개발 인력을 유치하고 지역사회에는 세미나 등 행사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 공간도 배치하기로 했다. 자율주행 전용 도로를 설치해 디트로이트 도심과도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대기오염 해소를 위해 2014년 지어진 밀라노 ‘보스코 베르티칼레’는 27층과 19층 높이 타워형 아파트 2개 동과 쇼핑몰로 지어진 수직 형태의 숲이다. 각 가구 발코니를 녹색 정원으로 꾸며 건물 전체가 수직 형태의 숲 모양을 하고 있다. 밀라노의 랜드마크로 알려지며 관광객이 몰리고, 미래 주거의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폐쇄된 고가 철로를 공중정원으로 바꾼 ‘하이라인 파크’ 프로젝트 역시 랜드마크 하나가 지역 전체를 바꾼 사례로 꼽힌다.
오는 11월 개장 예정인 일본 도쿄의 초고층 복합 단지 아자부다이힐스는 낡은 도쿄 도심을 바꾸는 혁신으로 평가받는다. 초고층 빌딩과 녹지가 어우러진 이 지구는 오피스는 물론, 호텔·병원·학교·미술관·상가 등을 갖춘 콤팩트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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