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AI 선생님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10. 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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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전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위정치 八단 / 黑 변상일 九단

<제7보>(87~99)=변상일은 2021년 제7회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세계프로 부문 우승자다. 고노린, 판팅위, 쉬자위안에 이어 결승서 신진서마저 꺾고 세계 정상을 밟았다. 하지만 이 대회는 출전자 규모 16명에 우승 상금도 5000만원에 불과해 마이너급으로 분류된다. 변상일은 올해 춘란배서 우승하면서 마침내 메이저 정복 꿈을 이뤘다.

백이 △로 꼬부려 간 장면. 87 강수에 위정치는 두 점을 버리고 92까지 넘는 길을 택했다. 두터움과 실리의 갈림인데, 과연 백에게 최선이었을까. AI(인공지능)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88로는 참고 1도처럼 백 두 점을 살리고 상중앙 흑 곤마를 노려야 했다”는 것. 아무튼 좌상귀와 상변을 거쳐 우상귀에 이르는 긴 전투가 끝났다.

선수를 잡은 흑의 손길이 향한 곳은 93. 이 또한 선수다. 95의 귀 굳힘도 최선의 선택. 거대해진 흑세 삭감 방법을 놓고 고심 10분 만에 96이 놓였다. 무려 5선(線) 어깨짚기였다. 가만히 있을 ‘AI 선생’이 아니다. “참고 2도 1~7의 진행보다 못했다.” 놓이고 보니 그럴듯한 삭감책이다. 99로는 ‘가’로 틀어막을 곳. 자, 외로운 백 두 점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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