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교재·강사 절실"...마카오 한국어 공부 열기와 과제
[앵커]
(오늘[10/9]은 577돌 한글날이죠.)
요즘 마카오에선 한류 인기 속에 한국어 배우기 붐이 일면서, 한국어 학원이 늘고 수강생도 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 현지 실정에 맞는 교재와 전문 강사, 체계적인 교육 과정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최준혁 리포터입니다.
[기자]
"올레길이 아주 좋다고 들었는데 우리 한 번 가볼까요?"
"비행기 표가 있을지 모르겠어요."
저녁 시간, 한국어 수업이 한창입니다.
강사의 설명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꼼꼼히 받아 적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는 조금씩 다르지만, 무엇보다 한국 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마카오에서 K-팝과 한국 드라마·영화 등 한류 열풍이 뜨겁다 보니, 한국어를 공부하려는 이들도 자연스레 늘고 있는 겁니다.
[레이 지 큐 / 마카오 : 한국의 아이돌이 마카오에 오고 콘서트를 할 때 통역하고 싶었고, 그리고 지금 K-팝 댄스를 가르치고 있어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한류 인기가 더욱 커지면서, 두 곳에 불과했던 한국어 학원은 7곳으로 늘었습니다
이 학원도 수강생이 두 배로 증가했습니다.
[주 가 케이 / 한국어 학원 원장 : 사람들이 한국어를 배우려는 의욕이 점점 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어 배우기 열기가 높은 만큼, 개선해야 할 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지적됩니다.
수강생과 강사들은 광둥어로 된 교재 부족을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습니다.
마카오에선 중국 표준어와 문자와 발음, 단어가 다른 광둥어를 쓰기 때문에, 맞춤형 교재가 필요하다는 것.
[쟁이 다이 촌 / 마카오 : 보통화(중국 표준어) 교재는 많은데 광둥어 교재는 거의 없어서 공부하기가 어려워요.]
현지 대학에 한국어과가 없어, 자격을 갖춘 강사·교사를 양성하기도 어렵습니다.
때문에, 사설 학원과 일부 한인 교회를 중심으로 한국어 교육이 이뤄지는 실정.
[렁 슈 탱 / 한국어 강사 : 홍콩 중문대학교에서 1년 반 정도 공부했어요. 마카오에서는 한국어 전문 학원들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한국어 공부를) 못하게 됐죠. 나중에는 한국에 다시 가서 어학연수를 했습니다.]
차세대 동포들의 모국 이해와 정체성 함양을 위해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게 한인 사회의 지적입니다.
[이동섭 / 마카오 한인회장 : 저희 동포들과 마카오인들을 위해서 한글을 가르쳐야 하는데 교재와 교사도 부족하기 때문에 한국 정부의 지대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마카오를 함께 담당하는 주홍콩 한국문화원은 YTN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마카오에서도 홍콩 세종학당의 온라인 수업을 들을 수 있다면서, 현지에서 세종학당 건립이 추진된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마카오의 한류·한국어 열풍이 한국 전문가 양성 등 더 큰 결실로 이어지기 위해선, 동포 사회, 학계, 정부의 관심과 긴밀한 협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마카오에서 YTN 월드 최준혁입니다.
YTN 최준혁 (kwonjs10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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