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선배님에게 몸쪽으로 3개” KIA가 그리워하는 해결사 소환…당당한 151km 예비신인[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나성범 선배님에게 몸쪽으로 3개 던지겠다.”
2024시즌 KIA에 입단할 우완 파이어볼러 조대현(18, 1라운드)과 포수 최대어 이상준(18, 3라운드)이 8일 광주 팬들에게 정식으로 인사했다. 뒤이어 기자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과감하게 ‘나스타’ 나성범(34)을 소환했다. MZ세대답게 거침없었다.
이상준은 롤모델 얘기가 나오자 현재 1군 백업 포수 한준수를 꼽았다. “올해부터 봤는데 공수 모두 안정적이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뵙고 싶은 선배님은 나성범 선배님이다. 기복이 없다. 너무 잘 치거나 너무 못 치고 그런 게 없다. 꾸준하게 잘 하셔서 존경한다”라고 했다.
이상준이 정확하게 봤다. 나성범의 최대 미덕은 꾸준함이다. 올 시즌 단 58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무안타 경기가 단 11경기였다. 심지어 전반기 최종전이던 7월13일 광주 삼성전부터 후반기 첫 2경기, 7월21일 광주 두산전과 7월25일 광주 NC전까지 3경기 연속 무안타가 유일한 연속경기 침묵이었다. 2경기 연속 무안타가 한 차례도 없었다.
장타율 0.671에 출루율 0.427, 득점권타율 0.348. 괴물 같은 스탯을 58경기서 찍고 자취를 감췄으니, KIA로선 공백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다른 선수들이 십시일반으로 공백을 메우지만, 나성범이 있는 것과 없는 건 큰 차이가 있다.
이상준은 나성범과 포수와 상대 타자로 만날 일은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가정하면 어떻게 투수리드를 하겠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상준은 “솔직히 승부는 안 될 것 같다. 그러나 (배터리 의도대로)따라오게 해야 한다”라고 했다.
고교 시절 최고 151km를 찍은 우완 파이어볼러 조대현은 나성범을 어떻게 상대할까. 그는 “몸쪽으로 3개 던지겠다”라고 했다. 이유를 묻자 “강타자를 잡으려면 몸쪽을 잡아야 한다. 몸에 맞추더라도 몸쪽으로 바짝 붙이겠다”라고 했다.
사실 나성범 같은 타자에게 몸쪽으로 카운트를 잡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커맨드가 조금만 좋지 않으면 장타를 맞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대현은 자신의 공을 믿고 몸쪽 승부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내년부터 9개 구단 강타자들을 상대로 그런 마인드로 던지면 된다.
꿈 같은 얘기를 하는 줄 알았더니 현실적이다. 조대현은 “1군에 올라가는 게 목표다. 아마도 내가 올라가면 데뷔전은 큰 점수 차일 때, 경기 마지막에 올라갈 것 같다”라고 했다. 커맨드 기복이 심한 약점도 받아들이되, “전광판에 155km까지 찍고 싶다”라고 했다. 당당한 예비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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