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제한 완화·구도심 개발…진교훈-김태우 '이구동성'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들 공약 살펴보니
정의 권수정·민중 권혜인, 전세사기 대책 및 지역상권 활성화
[더팩트 | 김해인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의 주요 공약에 관심이 집중된다.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는 약속이라도 한 듯 강서구 핵심 현안인 김포공항 일대 고도제한 완화 및 구도심 개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진교훈 후보는 김포공항을 '강서의 보물단지'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구청장 직속 고도제한 완화 및 항공학적 검토 추진을 위한 민관 합동위원회를 설치해 항행안전 보호, 건축용적률 상향 등 최적의 고도제한 완화 기준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ICAO(국제민간항공기구)와 국토교통부를 적극 설득해 건물 높이를 규제하는 금지표면을 최소화하고, 입법·고시를 조속히 실시하기로 했다.
남부순환도로 지하화 등 김포공항 일대 혁신 개발도 공언했다. 공항동·방화동을 연계해 미래항공전략산업단지로 육성하고, 마곡첨단연구단지와 연결성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김포공항 명칭을 '서울공항' 또는 '서울 강서공항'으로 변경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구청장실에는 재개발·재건축 상황판을 만들기로 했다. 가로주택, 소규모 재건축, 모아타운, 신통기획 등 단계별 맞춤식으로 주거환경 개선을 지원하는 등의 방식이다.
김태우 후보 역시 고도제한 완화를 통한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내세웠다. '빌라를 아파트로', '화곡 등 구도심이 마곡된다'를 실현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ICAO 국제기준 개정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국토부와 협의해 행정법규를 구비하는 등 관련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가양택지와 등촌택지를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해 한강뷰 초고층 아파트로 재탄생한다. 가양·염창·등촌동 등은 준공업지역 재건축은 법령조례를 개정해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방화건폐장 이전과 열병합발전소 건립 저지도 공약했다. 이전 부지에는 서남권 제2롯데월드와 국내 최대 생태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강북횡단선과 대장홍대선 건설 사업 추진도 두 후보가 공통 공약이다.
진 후보는 대장홍대선 조속 착공 추진, 강북횡단선 정상 추진, 지하철 9호선 전동차 대폭 확충, GTX-E 노선의 강서구 추가 경유 적극 대응 등 도시철도 및 정차역 신설을 추진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정거장 규모를 축소하고 급행 운행을 제외하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에 전달하는 등 방법으로 강북횡단선 건설사업을 조기 착공하기로 했다. 대장홍대선은 실시설계 등 진행 과정에서 구의 의견을 적극 전달한다는 구상이다.
교육 분야에서 진 후보는 미래교육 특구 지정 등을 통한 '미래교육 1번지'를 발표했다. 또 야간과 주말에도 진료 가능한 강서구 달빛어린이병원 지정을 적극 추진하고, 우리동네 키움센터 지정 확대 등 안심돌봄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 서울시립 강서도서관은 주민친화적 복합시설로 신속 건립한다.
김 후보는 대기업 연계 자율형사립고등학교를 유치하는 등 '명품 교육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민자 유치로 신설한 놀이공간의 일부 이익금을 기부채납 방식으로 적립해 학교 설립, 장학금 지급 등 약자를 위한 복지비용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다른 정당 후보자들의 공약도 눈길을 끈다. 권수정 정의당 후보와 권혜인 진보당 후보는 전세사기 대책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권수정 후보는 모든 전세 피해주민을 지원하기 위한 구청장 직할의 전세피해 원스톱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하고, 보증금채권 공공매입 등 선 구제 후 회수를 약속했다. 깡통전세 피해자, 입주 전 사기 등 전세사기 특별법 사각지대도 지원하기로 했다.
권혜인 후보도 사각지대 없이 전세사기 피해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선 구제 후 회수 방안을 도입한 전세사기 특별법을 개정하고, 전세사기 SOS센터를 설치해 예방 및 맞춤형 구제 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두 후보는 사랑상품권과 지역화폐 등을 통한 지역상권 활성화도 공약했다. 권수정 후보는 강서사랑상품권 1000억 원을, 권혜인 후보는 400억 원을 발행한다는 구상이다.
권혜인 후보는 방사능 안전급식을 유치원과 초·중·고교까지 전면 확대하고, 아이부터 청소년·청년·여성·어르신까지 맞춤형 지원을 통해 '다함께 행복한 돌봄건강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권수정 후보는 친환경 무상교통 등 '녹색도시 강서'를 실현하겠다고 공언했다. 구민에게 연간 12만 원의 그린교통수단을 지급하고, 청소년·어르신을 대상으로 마을버스 무상교통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유리 녹색당 후보는 월 교통비 5~7만 원을 지역화폐로 환급하는 녹색교통패스 등 녹색공공교통 강화를 내세웠다. 기후노동조례를 제정해 극한기후 작업중지권 실효성을 강화하고, 플랫폼·일용직 노동자의 기후 휴업 휴무수당을 지원하기로 했다.
고영일 자유통일당 후보는 김포공항 부지의 인서울27 골프장을 개발해 영어공용도시로 조성, 외국어 교육특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구도심 재개발·재건축을 전면 허용해 1가구 1주택을 추진하기로 했다.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본투표는 11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거주지 지정 투표소에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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