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개 공예에 윤동주까지...아부다비 '한국문화·한국어' 열풍
[앵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선 한국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데요.
올해는 대학 동아리를 주축으로 시민들과 함께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한국어 공부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원요환 리포터입니다.
[기자]
동그란 아크릴판에 코팅액을 덧칠하며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고, 나무 막대를 이용해 자개 조각을 하나씩 정성 들여 붙입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영롱한 빛을 발하는 한국의 전통 공예 기법, 자개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마나르 /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 아랍에미리트 문화와 정말 달라요. 우리나라엔 이런 게 없어요. 그래서 자개로 공예를 하는 게 더 좋습니다.]
자개 체험장 옆 즉석 사진 기계 앞엔 설레는 표정의 시민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습니다.
이슬람 전통 복장인 아바야와 히잡 위에 한복을 덧입은 대학생들이 꽃받침과 V 등 다양한 자세를 취하고,
한국 배우와 가수 사이에서 유행하는 이른바 '아이돌 하트'도 연예인 못지않게 자연스럽습니다.
"너무 재밌어요!"
아부다비 대학교에서 14년 역사를 쌓아온 한류 동아리 '한국 클럽'이 연 한국 문화 체험 행사 현장입니다.
그동안 교내에서 잡채와 떡볶이 등 한국 음식을 만들어 먹고, 한국 전통 놀이를 즐기다가,
올해는 학교 밖으로 나와 현지 시민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를 알리는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즉석 사진 기계와 즉석 김밥 등 한국 거리 모습을 아부다비 한복판에 재현하기 위해, 현지 한국문화원과 공관 등에 제안서를 내 필요한 인력과 경비, 물품 등을 지원받았습니다.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리비아 등 다양한 나라 출신의 참가자가 몰렸습니다.
[잔나 압둘자와드 / 한국문화동아리 '한국 클럽' 회장 : 여러 국적 사람들을 하나로 모아 이미 유명한 K-팝뿐만 아니라 다양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걸 목표로 했습니다.]
현재 아랍에미리트에서 활동하는 한류 동호회는 모두 15개, 회원 수는 약 950명에 이릅니다.
3개 대학교에 한국어 과목이 개설되고, 한 대학 한류 동아리에선 윤동주 시인의 시 88편을 번역할 정도로 한국 배우기 열풍이 뜨겁습니다.
[아야 아디르 / 요르단 ?이집트 :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요. (더 많은 한국인과 얘기하고 싶어요.) 한국인들과 더 쉽게 대화할 수 있잖아요.]
대중매체를 통해 한국 문화를 받아들이고 즐기는 건 물론, 폭넓게 한국을 탐구하며 스스로 한국 문화 확산에 나선 아랍에미리트 한류 팬들.
한국과 아랍에미리트 우호 관계 발전의 주역이 될 청년들을 위해 동포 사회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
[정숙천 / 두바이 세종학당장 : 학생들이 원하는 행사 있을 때 같이 도와주고, 지원도 해주고, 또 필요한 게 있으면 같이 기획도 하고 이렇게 하려고 합니다.]
"코리아 짱!"
"한국을 사랑합니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YTN 월드 원요환입니다.
YTN 원요환 (kwonjs10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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