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브랜드가 장악한 중국 車 시장...현대차는 인도로
[앵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토종 브랜드의 점유율이 50%를 넘어서며 그동안 강자였던 독일과 일본 차 회사들이 고전하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 의존도가 낮은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자동차 2천4백만 대가 팔린 중국은 미국과 EU의 판매량을 합친 것과 거의 비슷한 시장 규모입니다.
이 시장에서 중국 토종 브랜드의 점유율이 지난해 말 49.9%에서 올해 8월 말 54.2%로 올라섰습니다.
같은 기간 독일과 일본 브랜드의 점유율은 하락했습니다.
특히 2008년부터 1위 자리를 지켜온 폭스바겐은 중국 내 신차 판매가 지난 2019년 420만 대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335만 대로 20% 줄었고, 올해는 8월까지(207만대) 전년 동기 대비 -4.8%를 기록 중입니다.
토요타도 8월까지 판매량(122만대)이 지난해(204만대)보다 10% 이상 줄었습니다.
중국 신차 시장은 전기차 비중이 30%를 차지할 정도로 전동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두 회사가 여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임은영 / 삼성증권 팀장 : 폭스바겐이나 토요타가 전기차를 내놓고 있지만 일단 차종 수에서도 밀리고 가격 경쟁력에서도 밀리고, 그리고 신기술에 있어서도 중국전기차 업체들이 훨씬 빨리 신기술을 채택하니까….]
중국 시장 점유율이 1.6%에 그친 현대차는 올해 안에 공장 2곳을 매각해 한때 5개였던 공장을 2개로 줄일 계획입니다.
대신 세계 3위 자동차 소비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GM의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확정하고, 기존 첸나이 공장의 생산능력을 확대해 오는 2025년부터는 100만 대 현지생산 체제를 갖출 계획입니다.
특히 2030년까지 신차 판매의 3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인도 정부의 계획에 맞춰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쟁업체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습니다.
테슬라가 인도에 연간 50만 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일본과 독일 업체들도 잇따라 인도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인도의 수입차 관세가 70%인 점을 감안해 현지 생산체제로 시장 선점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입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영상편집 : 김희정
그래픽 : 우희석
YTN 박홍구 (hk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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