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는 인류의 생존 싸움[내가 만난 名문장/윤세종]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계 최초로 사법부가 정부에 '더욱 강력한 기후 대응'을 명한 네덜란드의 기후소송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 '기후재판'의 가장 첫 장면에 등장하는 캐나다 정치인 자그밋 싱의 말이다.
지금 우리는 기후변화를 정말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싸우고 있을까.
기후변화를 말하는 정부의 정책에는 '위기'보다 '성장동력'이라는 말이 더 자주 등장한다.
정부와 기업은 한목소리로 기후변화는 중요하지만 대응에는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그밋 싱, 영화 ‘기후재판’ 중
세계 최초로 사법부가 정부에 ‘더욱 강력한 기후 대응’을 명한 네덜란드의 기후소송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 ‘기후재판’의 가장 첫 장면에 등장하는 캐나다 정치인 자그밋 싱의 말이다. 올봄, 우리 청소년 기후소송을 알리기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이 영화를 국내에 소개하기 위해 우리말 자막을 만들면서 가장 번역에 고심했던,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다.
지금 우리는 기후변화를 정말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싸우고 있을까. 기후변화를 말하는 정부의 정책에는 ‘위기’보다 ‘성장동력’이라는 말이 더 자주 등장한다. 기업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내세우며 친환경 사업을 늘리겠다고 강조하지만 정작 ‘배출을 어떻게 줄일지’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정부와 기업은 한목소리로 기후변화는 중요하지만 대응에는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결과가 ‘평균 2.7도 상승’이라는 사실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할지엔 아무도 답을 하지 않는다.
코로나19가 마스크 제조업의 성장을 가져왔다는 이유로 그것을 ‘기회’라고 평가하지 않듯이 기후변화의 본질은 위기이지 기회가 아니다. 이 위기 속에서도 경제적, 사회적 발전의 잠재력을 찾으려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지만 그것이 위기 극복의 주된 방식이 될 수는 없다. 기후변화와의 싸움은 우리 생존을 걸고 전력을 다해 이겨야만 하는 싸움이다. 그런 마음이 필요하다.
윤세종 기후환경단체 ‘플랜1.5’ 변호사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스라엘판 9·11”… 아이언돔-모사드 다 뚫렸다
- [천광암 칼럼]윤석열 대통령이 김행 장관후보자를 빨리 ‘손절’해야 하는 이유
- 하마스, 새벽 로켓포 7000발 기습… 오토바이-낙하산-보트 침투도
- 엑스포 개최지 투표 D-50 “막판 뒤집기 총력”
- 아프간 20년만의 최악 강진… “2000여명 숨져”
- 강서구청장 사전투표율 22.64%… 與 “보수결집” 野 “정권심판”
- [단독]음주운전-몰카 등 징계받은 판사 20명, 성과금도 챙겼다
- 신원식-유인촌 이어 김행도 임명할듯… 野 “金은 철회를”
- [단독]사회적기업 94곳, 보조금 22억 부정수급… “근로인원-시간 허위 등록해 인건비 챙겨”
- 홍준표 “하태경 서울 출마가 선당후사?…공천 자신 없자 제 살길 찾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