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이스라엘 군사지원 곧 발표...이란, 오랜 기간 하마스 지원”
“테러리스트 격퇴 초점” 즉답 피해
“이란이 배후라는 증거 아직 못 봐”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의 공격을 받고 대응에 나선 이스라엘에 무기 등 군사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8일(현지 시각) CNN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이 요청한 구체적인 추가 지원을 들여다보고 있으며 오늘 나중에 더 많은 내용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는 이스라엘이 이 순간에 하마스 공격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도록 확실히 하라는 것이었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긴급 연설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전방위 지원을 약속했었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목적이 미국이 추진해온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를 방해하는 데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하마스, 헤즈볼라와 이란이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를 반대한다”며 “이스라엘이 사우디를 비롯해 관계 정상화에 관심 있는 다른 국가들과 수교하는 노력을 막는 게 이번 공격의 이유 중 하나였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란이 이번 공격을 지시했거나 배후에 있다는 증거를 보지 못했다”며 “그러나 이란이 오랜 기간 하마스를 지원해왔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몇몇 미국인들이 살해당했다는 보고가 있어 이를 확인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며 “동시에 미국인들이 실종됐다는 보고들도 있어 마찬가지로 확인 중이다”고 말했다. 하마스 공격으로 미국인 사망 사실 등이 공식 확인될 경우 미국 정부의 대응 수위도 더 강경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블링컨 장관은 ABC 인터뷰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정보 실패’에 대한 질문엔 “(정보 실패에 대해) 살펴보고 무엇을 놓쳤는지 알아볼 시간이 (추후에)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하마스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격퇴하여 그들을 밀어내고 이스라엘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노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물론 이스라엘 군대, 더 넓게는 이스라엘과도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따라서 당연히 이스라엘 정보기관과 우리도 이 문제를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공화당 일각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에 구금된 미국인 석방 조건으로 이란의 동결 자금을 해제한 것을 이번 공격과 연관 짓는 것에 대해 “그 계좌에서는 (아직) 1달러도 사용되지 않았다”고 했다. 야당인 공화당에선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8월 이란에 억류된 미국인 5명의 석방 대가로 한국에 동결됐던 원유 대금 60억달러(약 8조원)의 동결 해제에 합의해, 이란이 하마스를 지원할 수 있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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