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못 내는 '허위 인터뷰 의혹' 수사...포렌식만 한 달째
[앵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허위 인터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의혹이 제기된 지 한 달이 넘도록 수사에 속도를 못 내고 있습니다.
김 씨와 허위 인터뷰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의 휴대전화 등 압수물 포렌식 작업이 한 달 넘도록 이어지는 탓인데요.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바 '허위 인터뷰 의혹'은 지난해 3월 대선 직전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육성 녹음파일이 짜깁기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본격적으로 불거졌습니다.
대선 6개월 전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몰래 녹음한 대화에서 김만배 씨는,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이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 수사를 무마해줬다고 말합니다.
검찰은 대화 직후 김 씨가 신 전 위원장에게 1억6천여만 원을 건넨 정황을 포착한 데 이어, 대화가 편집·왜곡돼 보도됐단 의혹까지 제기되자 특별수사팀을 꾸려 강제 수사에 나섰습니다.
검찰은 두 사람이 대선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윤 대통령에게 불리한 취지로 허위 인터뷰를 한 뒤 그 대가로 돈을 주고받은 거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지난달 1일 신 전 위원장을 압수수색 하고 해당 내용을 보도한 뉴스타파와 JTBC, 기자들까지 압수수색 하는 등 수사를 확대했습니다.
하지만 숨 가삐 진행되던 수사는 암초를 만나 멈춰 선 상황이 됐습니다.
핵심 당사자인 신 전 위원장의 휴대전화와 외장 하드 포렌식 작업이 한 달 넘도록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신 전 위원장의 외장 하드에 들어 있는 자료는 거의 10년 치에 달할 정도로 양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덩달아 언론사들과 기자들로부터 확보한 압수물 포렌식 작업도 미뤄지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포렌식이 길어지자 신 전 위원장 측은 검찰을 상대로 압수물을 돌려달라는 내용의 준항고까지 법원에 제기한 상황입니다.
수사가 지나치게 늦어진다는 지적에 검찰은 포렌식에 당사자 참관이 꼭 필요해 시간이 소요되고 분석할 양도 많다면서,
압수물 분석과 관련자 조사를 병행해 진상 규명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신 전 위원장과 김만배 씨,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보도한 기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YTN 임성호 (seongh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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