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제친 건 옛말, 넷플 게섰거라”…쿠팡 필살기 된 ‘스포츠중계’

황순민 기자(smhwang@mk.co.kr) 2023. 10. 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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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중구 중계로 확 뜬 쿠팡플레이
넷플릭스 이어 국내 OTT 점유율 2위
애플·아마존·넷플릭스도 중계시장 주목
[사진 출처=쿠팡플레이]
스포츠 스트리밍(중계)가 포화상태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업계에 ‘킬러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구독자 감소 등 정체에 빠진 OTT업계는 혼합현실(MR) 기술과 결합할 경우 시너지가 예상되는 스포츠 콘텐츠를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는 분위기다.

8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데이터에 따르면 9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기준으로 쿠팡플레이가 넷플릭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쿠팡플레이는 지난 8월 MAU에서 티빙을 처음으로 넘어선 이후 두달 연속 2위 자리를 지켰다. 9월 쿠팡플레이 MAU는 531만 7417명으로 집계돼 티빙(512만 2396명)을 앞섰다.

정보기술(IT)업계에서는 스포츠 콘텐츠에 투자하는 쿠팡의 전략이 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플레이는 작년부터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를 독점 중계한 데 이어 이강인 선수가 속한 파리생제르맹(PSG) 내한 경기 등을 주최했다. 쿠팡플레이는 K리그를 비롯해 리그앙(프랑스), 라리가(스페인), 잉글리시 풋볼 리그 챔피언십(영국)까지 독점 생중계하며 축구 중계 범위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2025년부터는 AFC가 주관하는 국가대표 및 클럽 경기까지 중계를 담당한다. 오픈서베이 등에 따르면 OTT 중 스포츠 중계를 시청하는 이용자는 쿠팡플레이가 전체 19%로 경쟁 OTT에 비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사 전유물로 여겨졌던 스포츠 중계 시장은 OTT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편할 때 볼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인 OTT에서 그동안 스포츠와 뉴스처럼 실시간 스트리밍이 중요한 콘텐츠는 영화, 드라마, 예능에 비해 뒷전으로 밀려 있었다. 하지만 최근엔 주요 스포츠 경기에 따로 요금을 지불하고 시청하는 유료시청서비스(PPV)가 보편화된 미국을 중심으로 스포츠도 OTT를 통해 보는 것이 보편화하는 추세다.

OTT 등장 초기 TV와 극장 중심의 드라마·영화 산업 파이를 가져왔다면, 이제 TV의 마지막 보루인 라이브 스트리밍(스포츠 중계, 뉴스 등)에서도 변화가 이뤄질 조짐이다.

글로벌 OTT 공룡들은 스포츠 콘텐츠 확보에 적극적이다. 애플은 지난해 25억달러를 들여 미국 프로축구(MLS) 경기를 올해부터 2032년까지 10년간 독점 중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애플의 OTT인 애플TV+는 월드스타 리오넬 메시가 미국으로 이적하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아마존 프라임은 미식축구(NFL), 남자프로테니스(ATP) 등의 중계권을 획득했고, 넷플릭스는 스포츠 중계 사업에 뛰어드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체 티빙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축구)를 비롯해 UFC·분데스리가(축구)·테니스 등 다양한 스포츠 중계 콘텐츠를 확보한 상태다.

스포츠 콘텐츠는 혼합현실(MR)시장 저변 확대에도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MR은 증강현실(AR)을 확장한 개념으로, 현실세계에 가상현실(VR)을 결합해 현실과 가상 간에 상호작용을 하도록 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해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한 제드 함센 돌비 엔터테인먼트 부문 총괄은 “VR을 포함해 새로운 유형의 경험들이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등장하면서 시청각 경험의 범위 또한 점점 넓어지고 있다”면서 “AR·VR과 메타버스는 소비자가 프리미엄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의 확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상세계 경험은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돌비의 파트너사를 비롯한 업계 전반이 해당 분야에서 기회와 가치를 발견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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