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친 모사드, 뚫린 아이언돔… 이스라엘 방어 참패

김지원 기자 2023. 10. 8.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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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자랑하는 미사일 방어체계 아이언 돔. / 조선DB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대대적인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 안팎에서 이를 미리 감지하지 못한 정보 당국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다. ‘철통 방어’를 자랑하던 이스라엘의 대공 방어 시스템 ‘아이언 돔(Iron Dome)’이 뚫린 데 대해서도 의구심이 제기됐다.

8일(현지 시각) CNN 등 미국 언론들은 “이스라엘 정부가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9·11 테러에 버금가는 정보 당국의 대규모 실패”라고 했다. 데이비드 프리드먼 전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는 “엄청나게 큰 정보 실패”라고 했다. NBC는 미 고위 관리를 인용, “그들이 어떻게 하마스의 공격을 놓친 것인지 상상하기 힘들다”고 했다. 이스라엘 해외 정보 수집 기관 ‘모사드’는 그동안 적국 첩보 수집과 대 테러 능력에서 세계 최고란 평가를 받아왔다는 것이다. 한편 이스라엘과 정보를 공유하는 미 중앙정보국(CIA) 등 미국 측 정보력에 대해서도 우려가 제기됐다. CNN은 “향후 며칠간 이스라엘과 미국 관리들이 정보의 사각지대가 있었는지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스라엘 방공망 ‘아이언돔’도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스라엘은 “아이언돔으로 로켓을 90% 이상 격추시킬 수 있다”고 해왔지만 이번에 ‘홍수’ 같은 로켓포 5000여 발 공격에 곳곳이 뚫렸다. 2021년 이스라엘은 수억 달러를 들여 감지 장치를 포함한 스마트 국경 시스템과 지하 벽을 구축했지만 하마스가 불도저로 철조망을 허물고 전동 패러글라이더 등을 동원해 침투하자 무용지물이 됐다. 조나단 콘리커스 전 이스라엘방위군 국제 대변인은 “방어 시스템 전체가 실패했다”며 “이스라엘에 (과거 미국에 대한 일본의) 진주만 기습 같은 순간이 현실이 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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