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중형 세단 라인업 추가된 전기차 ‘뉴 i5 M60 x드라이브’
BMW코리아가 지난 5일 국내 출시한 중형 세단 ‘뉴 5시리즈’ 라인업에 전기차 ‘i5’가 추가됐다.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전기차 시대에도 가져가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디자인·성능·안정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5시리즈의 명성을 i5가 이어갈 수 있을까. i5 트림 중 최상위급인 ‘뉴 i5 M60 x드라이브’로 5일 경기 의정부의 한 카페에서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까지 편도 75㎞ 거리를 달려봤다.
모터로 움직이는 전기차는 엔진과 라디에이터를 식히기 위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필요 없다.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전면부 그릴을 없애는 이유다. 하지만 i5는 BMW를 상징하는 콩팥 모양 키드니 그릴을 살렸다. ‘뉴 5시리즈’의 다른 내연기관 차량 디자인과 별 차이가 없다. 전면부 그릴은 막혀 있고 후면부 머플러(배기구)가 없다는 점뿐이다.
모터가 1개 달린 하위 트림과 달리 상위 트림인 뉴 i5 M60 x드라이브는 앞뒤에 2개의 전기모터가 탑재됐다. 퇴근시간 꽉 막힌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를 지나 시원하게 뚫린 평택파주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을 밟자 차가 앞으로 순식간에 튀어나갔다. 최고출력은 601마력에 시스템 최대토크는 81.1㎏·m이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3.8초다.
막힌 구간에서도 전기차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속력이 줄면서 배터리가 충전되는 ‘회생제동’ 수준을 ‘높음·중간·낮음·적응’ 등 총 4단계로 설정할 수 있다. ‘높음’ 단계로 설정하고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자 속도가 급격히 줄면서 정지했다. 브레이크 없이 가속페달 하나로 가속과 멈춤이 가능한 이른바 ‘원페달 드라이브’다.
‘적응’으로 맞추면 차량이 주변의 교통량을 파악하고 회생제동의 강도를 스스로 조절한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에서는 강도를 높이고, 고속 주행에서는 낮게 유지한다.
시동을 걸면 디스플레이 화면에 내비게이션이 바로 나타나게 한 점은 좋았지만 T맵 등 국내 내비게이션 앱에 미치지 못했다. T맵을 함께 켜고 주행하는데 고속도로 급커브 구간 안내 등 T맵에서 알려주는 정보가 BMW 내비게이션 앱에는 나오지 않았다. ‘안드로이드 오토’ 등을 이용해 스마트폰을 연결, T맵을 이용하는 게 나을 듯했다.
국내 출고가는 1억3890만원이다. 하위 트림인 뉴 i5 e드라이브40도 9390만원부터 시작해 비싼 편인데 제로백은 6초로 평범해 전기차로서 매력이 뚝 떨어진다. 5시리즈 고객층이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하게 만드는 높은 가격이 가장 큰 약점이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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