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골 AG 득점왕+우승+군면제' 정우영 "이렇게 골 많이 넣을 줄 몰랐어요"[오!쎈 인천]

노진주 2023. 10. 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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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공항, 조은정 기자]축구대표팀 정우영이 금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0.08 /cej@osen.co.kr

[OSEN=인천공항, 노진주 기자] '득점왕' 정우영(VfB 슈투트가르트)이 "저도 8골이나 넣을 줄 몰랐다"라고 웃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은 8일 오후 6시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전날(7일) 황선홍호는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치러 정우영과 조영욱의 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금메달을 획득했다.

‘새역사’를 쓴 황선홍호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한국의 2연속 금메달 기운을 이어받아 3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아시안 게임에서 3연속 우승한 팀은 없었다. 앞서 대만(1954-1958년), 미얀마(1966-1970년), 이란(1998-2002년)이 아시안게임 축구 종목 2연패를 달성했지만 3연속 우승엔 실패했다. 

쉽지만은 않았던 한일전이다. 이른 시간 선제골을 내주며 휘청였다. 전반 2분 왼쪽 측면에서 사토가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건네받은 시게미가 우치노에게 곧바로 패스, 문전에서 우치노가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역전에 성공했다. 전반 27분 정우영이 황재원(대구FC)의 크로스를 강력한 헤더로 연결하며 동점골을 터트렸다. 그리고 후반 11분 조영욱(FC서울)이 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수비를 한 명 제치고 골망을 갈랐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 한국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OSEN=인천공항, 조은정 기자]축구대표팀 정우영, 이강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0.08 /cej@osen.co.kr

이번 우승의 가장 큰 주역은 누가 뭐래도 정우영이다. 그는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측면 공격수로 뛰었음에도 결승전 천금 동점골을 포함해 무려 8번이나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그는 황선홍호가 7경기에서 기록한 27골 중 8골을 책임지며 대회 득점왕까지 거머쥐었다.

정우영은 자기 힘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특례까지 손에 넣었다.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는 이강인의 발끝에 가장 많은 시선이 모였지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는 다름 아닌 정우영이었다. 그는 이른바 '합법적 병역브로커'로 맹활약을 펼치며 걱정 없이 유럽 커리어를 이어 나갈 수 있게 됐다.

귀국 인터뷰에서 정우영은 우승과 '득점왕'을 동시에 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기분 좋다. 우승하고 득점왕을 한 것은 선수로서 좋은 걸음이자 경험이다. 뒤에서 도와준 황선홍 감독님과 스탭분들, 그리고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앞서 황선홍 감독은 정우영이 이렇게 득점을 잘 올리는 선수인지 몰랐다고 웃으며 말했다.

정우영은 "저도 이렇게까지 (골을) 잘 넣는 선수이지 몰랐다"라고 웃으면서 "뒤에서 감독님도 그렇고 선수들이 믿어준 덕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라고 주변으로 공을 돌렸다.

일본전을 돌아본 그는 "선제골을 내줘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일단 일본의 골이) 빨리 들어갔고, 선수들끼리 할 수 있단 믿음이 강해 이길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OSEN=항저우(중국), 최규한 기자] 모든 역경을 뚫어내고 황선홍호가 금메달을 거머쥐었다.황선홍(55)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부터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치러 2-1로 승리했다.한일전을 승리하며 금메달을 거머쥔 한국 정우영과 황선홍 감독이 포옹하며 기뻐하고 있다. 2023.10.01 / dreamer@osen.co.kr

정우영은 '군면제 혜택'을 받은 것에 대해선 "그저 선수들과 금메달을 획득했단 것에 행복했다. (금메달) 하나만 보고 항저우에 갔다. 그래서 군면제에 별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라고 들려줬다.

이제 정우영은 곧바로 10월 A매치를 치르기 위해 클린스만호로 합류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10월 평가 1차전을 치른다. 이후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베트남과 2차전을 갖는다. 소집 명단에 든 선수들은 9일 오후 2시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모인다.

정우영은 "경쟁하는 것은 똑같다. 좋은 모습 보여 많은 경기 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아시안게임에서 '7'번을 달고 뛰었던 정우영은 "(손)흥민이 형이 있는 한 A대표팀에서 7번 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고개를 흔든 뒤 "7번은 무게감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 부담이 없지 않았지만, 또 한편으론 힘이 됐다. 그 힘으로 좋은 경기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OSEN=항저우(중국), 최규한 기자] 4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가 열렸다.전반 한국 정우영이 팀 두번째 골을 작렬시킨 뒤 포효하고 있다. 2023.10.04 / dreamer@osen.co.kr

한국 선수단은 결승 일본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우승을 확정한 뒤 라커룸에서 '춤'을 추며 기쁨을 즐겼다. 정우영은 "(송)민규가 제일 열심히 춤을 췄다"라고 웃으면서 "그 다음으로 제가 열심히 췄다. 그 순간 즐거움을 표현하는 춤을 췄다"라고 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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