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율 높으면 野 유리 공식 깨져” vs “최종 투표율 35% 넘으면 안정적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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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통틀어 최고치(22.64%)를 기록한 것을 두고 여야가 8일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현재 입법부를 장악한 야당의 독주에 보수 지지층이 미리 결집하면서 사전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고 분석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 여론이 사전 투표에 강력하게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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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현재 입법부를 장악한 야당의 독주에 보수 지지층이 미리 결집하면서 사전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고 분석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 여론이 사전 투표에 강력하게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여야는 뜨거운 사전 투표 열기가 본투표 당일인 11일까지 이어질지에 주목하면서 최종 예상 투표율과 선거 결과에 미칠 영향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국민의힘은 높은 사전투표율에 따른 유불리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일방적으로 불리한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지도부의 한 인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역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양당 지도부가 전국 조직을 모두 가동해 투입한 전례가 없다"며 "여야 총력전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전투표율이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엔 젊은 층이 주로 사전투표를 하기 때문에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공식이 있었지만,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젊은 층에서 민주당이 절대 유리하지 않다"며 "이미 그 구도는 깨진 지 오래"라고 평가했다.
과거에는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대체로 사전투표장에 나가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이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것이 여당 분석이다.
당 내부에선 높은 사전투표율이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결집과 야당에 실망한 중도 성향 유권자들이 호응한 결과라며 승리를 점치는 시각도 나왔다.
공동선대위원장인 김성태 전 의원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영장 기각,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 임명동의안 부결 등을 지켜본 보수진영과 중도·무당층까지 투표에 많이 참여한 결과"라며 "조직표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이례적으로 최고 사전투표율을 찍은 것은 집권 2년 차를 맞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응집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거세진 정부 심판론이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통해 명확히 확인됐다는 것이다.
서울 강서구는 민주당의 오랜 텃밭인 만큼 선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민주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이 사실이다.
당 관계자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숫자로 확인된 것"이라며 "보궐선거를 치르게 만든 장본인이 다시 선거에 나오는 것에 대한 유권자의 꾸짖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사전투표 열기가 본투표까지 이어지지 못할 경우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은 최종 투표율이 35%를 넘을 경우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도부 관계자는 "투표율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그칠 경우 선거는 조직 싸움이 돼 승부를 점치기 힘들다"며 "투표율이 30% 후반을 찍으면 승리는 안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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