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솥 굽는 마을’ 제주 전통 잇는 덕수리 마을
[KBS 제주] [앵커]
안덕면 덕수리 마을은 녹인 쇳물로 솥이나 농기구를 만드는 불미공예로 유명하죠.
전통민속 재현행사를 30년 넘게 열고 있는데요.
점차 희미해져가는 제주의 문화와 전통 기술 명맥을 이어가는 현장을 임연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제주 전통 의복인 갈옷을 입은 주민들이 노동요에 맞춰 방앗돌 조형물을 굴려 나갑니다.
제주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방앗돌 굴리는 노래' 재현행사입니다.
고된 농경 일을 공동체 정신으로 이겨내는 선조의 지혜를 재현한 공연에 관객들도 호응합니다.
[김미경/제주시 한림읍 : "제주의 역사를 이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요즘 많이 사라져가고 있잖아요. 이런 재현행사가 더 활성화되면 좋죠. 미래의 아이들한테도 (알려주고요)."]
농경사회 필수품인 솥과 농기구를 자급 자족하기 위해 제주에서 꽃피운 덕수리 불미공예.
윤문수 불미공예 보유자가 고령으로 물러나자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고, 결국, 마을 청년들이 뜻을 모았습니다.
[윤문수/덕수리 불미공예 명예보유자/90살 : "(청년들이)해보겠다고 하니까. 그런 성의가 있으니까. 힘들어도 해본다 하니, 내가 환자더라도 가르쳐주려 하는 겁니다."]
6년에 걸친 노력 끝에 덕수리마을회 이름으로 불미공예 보유 단체로 올해 인정받았습니다.
[송태환/덕수리 이장 : "덕수리는 전통 문화를 지속적으로 보존 계승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하고자 하는 의욕이 넘쳐나고 의지가 남달라서 보유단체로 인정된(겁니다.)"]
1990년대 초부터 시작돼 벌써 한 세대를 넘어선 덕수리 전통민속 재현 행사.
세대를 아우르는 전통 민속 계승 노력이 마을 문화 자원으로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임연희 기자 (yh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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