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탈레반 정부’…“본국에 협조 안 한다”고 자국 대사관 업무 중단

임대환 기자 2023. 10. 8. 21: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 정부가 본국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국의 해외 대사관 영사 업무를 무기한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AP통신은 8일(현지시간) 아프간 외교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영국 런던과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자국 대사관의 영사업무를 무기한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지아 아흐마드 타칼 외교부 부대변인은 "모든 영사 업무나 대사관 문제는 본국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들 두 대사관의 성명은 아프간인을 위한 긍정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탈레반, 주영국·주오스트리아 자국 대사관 영사 업무 무기한 중단
집권 탈레반 장악한 해외 공관 10여 개 불과
탈레반 병사들 모습. 뉴시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 정부가 본국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국의 해외 대사관 영사 업무를 무기한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AP통신은 8일(현지시간) 아프간 외교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영국 런던과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자국 대사관의 영사업무를 무기한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두 대사관이 업무가 불투명하고 탈레반 정부에 협력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외국 주재 아프간 외교 공관 직원들의 경우 대부분이 친서방 성향인 직전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 정부가 임명한 공무원들이기 때문이다. 2021년 8월 재집권한 탈레반 정부가 완전히 장악한 해외 공관은 10여 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둘 카하르 발키 아프간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즉각 발효하고 향후 별도 통지가 있을 때까지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대사관의 여권 발급과 비자 연장 업무 등이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발키 대변인은 아프간 외교부가 다른 대사관 활동도 살펴보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이는 정상적인 외교부 절차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스페인과 네덜란드 주재 아프간 대사관이 성명을 내고 아프간 본국 정부와의 조율과 소통을 강조한지 수일 만에 나온 것이다.

지아 아흐마드 타칼 외교부 부대변인은 "모든 영사 업무나 대사관 문제는 본국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들 두 대사관의 성명은 아프간인을 위한 긍정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아프간 외교 공관의) 피고용자와 관리, 외교관의 월급과 비용은 아프간 정부가 지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자비훌라 무자히드 아프간 정부 대변인은 지난 3월 탈레반 정부가 최소 14개국에 외교관을 파견했다며 외국 주재 외교 공관의 업무를 떠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파키스탄과 튀르키예, 카타르, 중국 등 일부 국가는 아프가니스탄에 외교공관을 두고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만 나머지 국가들은 탈레반 정부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임대환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