駐유엔 이스라엘 대사 “하마스는 짐승…우리에게 9·11 테러 벌어졌다”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가 7일(현지 시각) 벌어진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과 관련해 “이것은 우리에게 9·11 테러와 같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에르단 대사는 이날 저녁 미 방송 ‘폭스 뉴스 라이브’에서 하마스의 테러리스트들에 대해 “짐승”이라고 부르며 이 같이 말했다.
에르단의 가족들은 가자지구에서 직선거리로 10㎞ 떨어져 있는 이스라엘 남부 지역 아슈켈론에 살고 있다. 하마스의 기습 로켓포가 쏟아진 곳도 이 지역을 포함한다. 에르단은 “아이, 여성, 노인들이 집 밖으로 끌려 나와 인질로 잡혔다”면서 “민간인들은 총에 맞았고 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걷다가 무참히 학살됐다”고 했다. 에르단은 이스라엘이 미국보다 인구수가 훨씬 적기 때문에 피해를 당한 사람들 수를 상대적으로 계산해보면 미국이 2001년 9·11 테러를 당했을 때와 같은 것이라고 했다. 유엔에 따르면 이스라엘에는 약 917만명이 산다.
그는 “우리는 이미 250명의 사망자를 냈는데 이는 (인구수를 환산하면 미국이) 7500명의 사망자를 낸 것과 같다”면서 “부상자는 1500명이 넘어섰는데 미국에서 5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셈”이라고 했다. 에르단의 발언 이후에도 피해자는 계속 증가해 현재 이스라엘은 사망자 수가 400여명, 부상자 수가 2000여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우리는 낡은 패러다임을 깨뜨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동물들은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며, 우리 민간인을 상대로 다시는 이러한 잔학한 행위를 저지를 할 수 없다는 것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했다.
에르단 대사는 지난달 19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총회에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연설을 시작하자 좌석에서 일어나 ‘이란 여성에게 당장 자유를 주는 것이 마땅하다’라는 글이 쓰여진 플래카드를 들고 기습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시위 직후 그는 총회장 밖으로 끌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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