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까지 일교차 최대 15도… “심혈관·전립선 환자 주의”

박상현 기자 2023. 10. 8.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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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 와흘메밀마을 일대에서 '2023 와흘메밀마을 가을 메밀문화제'가 열리고 있다./뉴스1

가을의 문턱을 넘으면서 이달 중순까지 낮과 밤 기온차가 10~15도 안팎으로 벌어지는 환절기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기상청이 8일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9일 우리나라가 이동성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며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이날 오후부터 한반도 북쪽을 통과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수도권과 강원도에 5㎜ 내외의 약한 비가 내리겠다.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9~18도, 낮 최고기온은 20~25도로 예보됐다. 10일부턴 우리나라가 중국 북동지방에 위치한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18일까지 별다른 비 소식 없이 청명한 날씨가 계속되겠다.

가을철엔 우리나라로 북쪽의 한랭건조한 공기가 불어 든다. 하늘이 맑고 건조해 햇볕이 내리쬐는 낮 동안은 기온이 올라가지만, 해가 떨어지면 지표가 빠르게 식어 금세 쌀쌀해진다. 큰 일교차는 심혈관 질환자에게 특히 위험하다. 큰 기온 차이는 혈관 기능을 조절하는 교감·부교감 신경의 균형을 깨뜨리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되며 혈압이 높아지고 심장에 부담이 커진다. 김계훈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일교차가 큰 날씨는 기온 변화에 몸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젊은 층보다 고혈압 등을 가진 중년층 환자들에게 특히 위험하다”며 “찬 바람에 갑자기 노출될 수 있는 새벽 야외 운동과 등산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했다.

날이 추워지면 방광이 예민해지고 전립선이 수축하는 등 배뇨 기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중장년 남성들은 낮은 기온에서 전립선이 수축했다가 제대로 이완하지 못해 요도를 압박하는 전립선 비대증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일교차가 14도를 넘으면 4도 이하일 때보다 전립선 문제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48% 늘었다는 국내 연구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에 대비해 외출할 때는 외투 한 벌을 챙기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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