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협회 칼 빼들었다, 男임도헌-女세자르 감독 모두 물갈이... "비난·질책 수용" 백배사죄

양정웅 기자 2023. 10. 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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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국제대회에서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 배구의 상황에 협회가 뼈를 깎는 쇄신을 약속했다.

대한배구협회는 8일 오한남 회장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하고, "최근 국제대회에서의 성적 부진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배구 팬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고 밝혔다.

대한배구협회는 배구 국가대표팀의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등 최근 국제대회에서의 성적 부진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배구 팬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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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남자배구 임도헌(왼쪽)-여자배구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 /사진=OSEN, VNL
최근 들어 국제대회에서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 배구의 상황에 협회가 뼈를 깎는 쇄신을 약속했다. 팬들에 대한 사과와 함께 지도자 교체도 결정했다.

대한배구협회는 8일 오한남 회장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하고, "최근 국제대회에서의 성적 부진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배구 팬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고 밝혔다.

현재 남·녀 배구는 모두 위기상황에 몰려 있다. 세계랭킹 27위인 남자배구는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세계 73위 인도에 충격패를 당했고, 51위 파키스탄에는 0-3 셧아웃이라는 굴욕을 당했다. 결국 이번 대회를 7위로 마감한 남자배구는 1962년 자카르타 대회(5위) 이후 61년 만에 '노메달'을 기록하고 말았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4강 신화를 썼던 여자배구 역시 이번 대회는 악몽이었다. 예선 라운드에서 베트남에 패배해 1패를 안고 8강 라운드에 진출한 한국은 지난 4일 중국에 셧아웃 패하면서 2006 도하 아시안 게임(5위) 이후 17년 만에 아시안 게임 4강 진출이 무산됐다. 또한 2021년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 부임 이후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27연패를 당하고 있다.

이에 협회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임기가 끝난 임도헌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그리고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이 어려워진 에르난데스 감독도 계약 종료를 합의했다. 또한, 협회 남·녀 경기력향상위원장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어 배구협회는 '뼈를 깎는 쇄신'을 하겠다며 중장기 발전 계획 수립을 예고했다. 오는 11월 외부인사를 주축으로 하는 공청회를 개최, 방향성 설정 과정을 가지기로 했다. 또한 새 지도자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대표팀 선수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남자배구 대표팀. /사진=뉴시스
여자배구 대표팀. /사진=아시아배구연맹
대한배구협회의 사과문 전문
배구 팬 그리고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한배구협회는 배구 국가대표팀의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등 최근 국제대회에서의 성적 부진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배구 팬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현재 남자대표팀 임도헌 감독의 임기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종료되었으며, 여자대표팀의 세자르 감독과는 2024 파리올림픽 출전이 사실상 어려워진 만큼 계약을 종료하기로 상호 합의하였습니다. 또한, 협회 남녀 경기력향상위원장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상황입니다.

앞으로 대한배구협회는 국가대표팀 운영 방향을 심사숙고하여, 2028 LA올림픽 및 2032 브리즈번올림픽 출전을 위한 새 그림을 그리고자 합니다.

대한배구협회부터 뼈를 깎는 쇄신을 통해 한국 배구가 성장통을 거쳐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실행하겠습니다.

먼저, 올 11월 중 언론, 배구전문가, 스포츠 전문가, 배구 팬 등 외부인사를 주축으로 하는 공청회를 개최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협회는 국가대표팀 경기력 향상을 위한 각 계 각층의 비난과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반성하는 것은 물론 협회가 나아갈 방향성을 설정하는 과정을 갖고자 합니다.

또한, 국가대표팀 경기력 향상을 위한 최적의 지도자를 선발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아울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대한배구협회는 한국 배구가 국제무대에서 다시 한번 빛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배구 팬과 국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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