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AG 한국 MVP ‘3관왕’ 김우민·임시현
16일간의 아시아 축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8일 막을 내렸다. 금메달 45~50개, 종합 3위 유지를 목표로 출정한 한국 선수단은 목표에 조금 부족한 금메달 42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로 마감했다. 한때 2위까지도 넘봤지만 일본(금 52개, 은 67개, 동 69개)과 막판 뒷심 경쟁에서 밀려 2회 연속 3위를 기록했다. 전체 메달 개수(한국 190개, 일본 188개)에서는 앞섰다.
전통의 ‘메달밭’이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국기’ 태권도가 금메달 5개를 따내고 4회 연속 종목별 종합 우승을 차지한 펜싱이 금메달 6개를 가져오며 대회 초반 메달 레이스를 이끌었다. 후반부엔 양궁 리커브가 금메달 5개 가운데 남자 개인전을 제외하고 4개를 쓸어담았다. 기초 종목인 수영의 성장도 두드러진다.
금메달 42개…한국 선수단 ‘종합 3위’
‘디지털 잔디’ 폐막까지 친환경
다음 개최지 일 아이치·나고야
특히 한국 수영 경영은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로 역대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2010년 광저우 대회 4개)을 차지했다. 야구, 남자 축구, 배드민턴 안세영 등 대회 막바지에 나온 금메달은 투혼과 감동의 드라마로 스포츠팬들을 열광시켰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이날 폐회식에 앞선 해단식에서 “선수들이 투혼을 유감없이 보여준 대회”라면서도 “(2위) 일본에 (지난 대회 26개 차이보다) 금메달 수에서 10개 정도로 줄여 근접했지만 내용적으로는 문제가 있다. 귀국하면 선수촌에 TF를 만들어 문제점들을 정확히 분석하고 평가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타기팅 전략을 세우겠다”고 했다.
한편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빛난 한국 남녀 선수로는 나란히 3관왕을 차지한 수영 김우민과 양궁 임시현이 선정됐다. 무릎 부상을 딛고 2관왕에 등극한 여자 배드민턴 안세영(삼성생명)은 투혼상을,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합을 맞춰 탁구 여자 복식에서 우승한 신유빈(대한항공)은 성취상을 받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주목받은 것은 친환경과 디지털, 스마트 등 중국의 발달한 정보기술(IT)이었다.
개회식에선 IT를 사용한 대규모 불꽃놀이와 성화 점화로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으면서도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45개국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폐회식은 약 4만개의 환하게 빛나는 물질을 고르게 엮은 ‘디지털 잔디’를 바닥에 깔아 거대한 팔레트로 활용하는 신기술로 극찬을 받았다.
중국의 수영 선수 왕순과 디지털 거인이 등장해 멋진 경기로 대회를 빛낸 선수들과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헌신한 자원봉사자에게 전하는 사랑과 존경을 담은 멋진 무대를 꾸몄다.
각국 선수단은 대회기가 일본 아이치·나고야 조직위원회에 이양되는 것을 바라보며 3년 뒤 열리는 2026년 아시안게임을 기약했다. 일본은 1958년 도쿄,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 이어 세 번째로 하계 아시안게임을 유치했다.
항저우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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