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 작가 “20년째 오르지 않는 원고료가 현실” [이슈 속으로]

김용출 2023. 10. 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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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 동안 식비나 교통비 등 생활 물가는 많이 올랐지만, 작가들의 원고료는 왜 거의 오르지 않았는가. 작가들은 언제까지 물가상승률도 반영이 안 되는 대가로, 경력과 연륜, 직무 경험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대가로 일해야 하는가."

은유(52·사진) 작가는 지난달 20일 작가노조 설립을 추진하는 이유와 배경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되물은 뒤 "누군가 목소리를 내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현실에 회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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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설립 추진 나선 은유 작가
구조적으로 제값 받기 어려운 현실
작가는 사회 모순을 지적하면서도
자신의 노동조건에는 목소리 못 내

“지난 20년 동안 식비나 교통비 등 생활 물가는 많이 올랐지만, 작가들의 원고료는 왜 거의 오르지 않았는가. 작가들은 언제까지 물가상승률도 반영이 안 되는 대가로, 경력과 연륜, 직무 경험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대가로 일해야 하는가.”

은유(52·사진) 작가는 지난달 20일 작가노조 설립을 추진하는 이유와 배경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되물은 뒤 “누군가 목소리를 내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현실에 회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은 작가와의 일문일답.
―작가노조를 추진하게 된 문제의식이나 동기는 어떻게 되는가.

“방금도 한 잡지사로부터 원고 청탁을 하나 받았는데 거절했다. 원고지 15매 분량의 글을 쓰는데, 원고료가 20만원이라고 하더라. 2005년도부터 프리랜서 등으로 글을 쓰고 있는데, 원고료는 전혀 오르지 않았다. 그때도 원고지 15매 분량이 20만원 정도였는데, 지금 그대로다. 구조적으로 제값을 받기 어렵다. 누군가 목소리를 내도 잘 반영이 되지 않고 있다. 이런 현실에 회의가 늘 있었다. 작가노조가 빨리 생겨야겠다는 문제의식은 계속 갖고 있었지만, 하루하루 마감하고 살기 바쁜 생활인이다 보니 하지 못하고 있었다.”

―현장의 분위기나 반응은 어떤지.

“연락이 오는 친구들도 있고, 페이스북에 제가 올린 글을 공유하는 친구들도 있다. 다들 이건 아니지 않나, 이런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 자기 소외가 일어나는 상황에서 누군가가 나서 주니까 고마워하는 것 같기도 하다. 작가는 사회 구조나 모순에 대해 글을 쓰는 사람인데, 정작 자신의 노동 조건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게 되게 아이러니라고 생각한다. 작가들은 흩어져 있고 개별적으로 작업을 하니 만날 기회가 없었다. 또 불이익이 될까 봐 말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고 속으로 앓던 작가들도 많았던 것 같다.”

―구체적인 노조원 자격 요건은 어떻게 되는지.

“작가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를 두고도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자격 요건이나 회비 등 법적이고 구체적인 사항은 내부에서 세부적인 논의를 거쳐 정해지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전망이나 방향, 주요 일정은.

“지난 3월 문제의식을 가진 몇 사람이 단톡방을 개설하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관심 있는 사람 모두 모여라 하고, 모여서 인사 정도 한 상태다. 지난 9월 처음 각 분야별 작가들이 모여 집담회를 가졌다. (작가노조 준비위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다음 스텝을 어떻게 해야 할지 논의를 거쳐 한 발 한 발 나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도 힘닿는 데까지 해 보려고 한다.”

김용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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