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안 개구리’였던 男女배구… 협회 “남녀 대표팀 감독 모두 교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처참한 국제경쟁력을 드러내며 남녀 동반 ‘노메달’에 그친 한국 배구가 고개를 숙이며 ‘환골탈태’를 다짐했다.
대한배구협회는 8일 오한남 회장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최근 국제대회에서의 성적 부진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배구 팬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가대표팀 운영 방향을 심사숙고해 2028 LA올림픽 및 2032 브리즈번올림픽 출전을 위한 새 그림을 그리겠다”고 했다. 한국 남녀배구 대표팀의 내년 파리 올림픽 출전은 사실상 무산됐다.
먼저 협회는 남녀 대표팀 사령탑을 교체한다. 배구협회는 “남자대표팀 임도헌 감독의 임기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종료됐고, (여자배구도) 파리 올림픽 출전이 사실상 어려워진 만큼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과 계약을 종료하기로 상호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협회 소속 남녀 경기력향상위원장도 성적 부진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덧붙였다.
이어 협회는 다음 달 중으로 배구 전문가, 언론인, 팬 등 외부 인사를 중심으로 한 공청회를 연다. 이 자리에선 국가대표팀 경기력 향상을 위해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머리를 맞대 앞으로 협회가 나아갈 방향성을 설정할 계획이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배구 대표팀은 대회가 공식 개막하기도 전에 인도와 파키스탄 등에 패하며 짐을 쌌고 최종 7위로 대회를 마쳤다. 61년 만의 노메달 수모를 안았다. 여자배구도 베트남 등에 무릎을 꿇으며 결국 최종 5위라는 성적표를 작성했다. 남녀 대표팀 모두 ‘우물 안 개구리’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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