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바뀐 한국, 아시안게임 3위… 배드민턴·수영·탁구 웃음꽃
19회 하계 아시안게임이 8일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16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는 중국 내 코로나 확산 여파로 1년 뒤로 미뤄져 공식 명칭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었다. 한국은 개최국 중국(금 201·은 111·동 71), 일본(금 52·은 67·동 69)에 이어 메달 종합 순위 3위(금 42·은 59·동 89)로 마무리했다. 당초 목표인 금메달 50개를 채우진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값진 수확은 기초 종목인 수영의 약진이다. 황선우(20)와 김우민(22) 등 ‘황금 세대’를 앞세운 한국 경영은 금 6·은 6·동 10개를 따내며 역대 아시안게임 수영 종목 최다 금메달 기록(2010년 광저우 대회 4개)을 갈아치웠다.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은 자유형 400m와 800m, 계영 800m 우승으로 박태환(34) 이후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수영 3관왕에 오르며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남자 MVP(최우수 선수)에 뽑혔올랐다. 메달 6개(금 2·은 2·동 2)를 딴 황선우는 “서로 경쟁도 하고 자극도 주면서 수영 대표팀 기량이 정말 많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배드민턴은 29년 만에 여자 단식과 단체전 정상에 섰다. 올해 세계 대회에서 9차례 우승한 안세영(21)은 항저우가 고향인 라이벌 천위페이(25)를 단체전과 여자 단식 결승 무대에서 모두 물리치고 스타 탄생을 알렸다. 탁구는 신유빈(19)·전지희(31)조가 여자 복식 챔피언에 등극하며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을 맛봤다. 사격에선 남자 러닝 타깃 대표팀의 정유진(40)·하광철(33)·곽용빈(29)이 단체전 두 종목을 석권하며 2관왕에 올랐다.
양대 인기 스포츠인 축구(남자)와 야구는 연속 우승을 이어갔다. 축구 대표팀은 7일 일본과 결승에서 정우영(24)과 조영욱(24)의 골을 앞세워 아시안게임 3연패(連覇)를 달성했다. 류중일(60) 감독이 지휘한 야구 대표팀은 같은 날 대만과 결승에서 문동주(20)의 6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2대0으로 승리, 4연속 정상에 섰다.
펜싱에서도 금메달이 쏟아졌다. 남자 사브르 오상욱(27)과 여자 에페 최인정(33)이 각각 개인·단체전을 석권하며 2관왕에 오르는 등 펜싱에서 금 6·은 3·동 3개를 획득하며 4회 연속 종합 우승을 달성했다. 양궁에선 금메달 4개가 나왔다. 임시현(20)이 리커브 혼성 단체와 여자 단체, 개인전을 석권하며 1986년 서울 대회 양창훈(4관왕)과 김진호·박정아(이상 3관왕) 이후 37년 만에 3관왕에 올라 한국 선수단 여자 MVP에 선정됐다. 이우석(26)은 혼성 단체와 남자 단체 금메달로 2관왕을 차지했다. ‘국기(國技)’ 태권도도 품새에서 강완진(25)이 한국 선수단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긴 것을 시작으로 금메달 5개가 나왔다.
단체 실내 구기 종목의 부진도 눈에 띈다. 남자 배구 대표팀은 대회가 공식 개막하기도 전에 파키스탄에 패하며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여자 배구도 베트남에 패하는 등 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남녀 배구가 동시에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1958년 도쿄 대회 이후 65년 만이다. 남자 농구 7위도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기록한 가장 낮은 순위다. 그나마 여자 농구가 동메달로 체면치레는 했다. 8번째 우승에 도전한 여자 핸드볼은 결승전에서 일본에 완패했다. 남자 핸드볼은 1982 뉴델리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처음 4강에 오르지 못했다.
전통의 효자 종목인 레슬링과 유도는 역대 최악 성적을 거뒀다. 레슬링은 남자 그레코로만형에서 단 2개 동메달을 얻는 데 그쳤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수확한 유도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는 여자 78kg 이상급 김하윤이 유일한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자카르타 대회에서 4관왕(나아름)을 배출한 사이클은 1974년 테헤란 대회 이후 처음으로 ‘노 골드’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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