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 황선홍도 놀란 '득점왕' 정우영 "저도 놀랐어요"
한일전 숨은 영웅 황재원 "선제골 빌미…마음의 짐 덜었죠"
[인천공항=뉴시스]안경남 기자 = "저도 이렇게 많이 넣을 줄 몰랐어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3연패에 앞장선 '득점왕'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정우영은 8일 인천국제공항 입국 인터뷰에서 "너무 기쁘다. 우승하고 득점왕을 할 수 있어 선수로도 굉장한 경험이었다"며 "감독님과 스태프, 선수들 모두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정우영은 이번 대회에서 8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가 득점왕에 오른 건 1990년 서정원(4골), 1994년 황선홍(11골), 2018년 황의조(9골)에 이어 4번째다.
현역 시절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황선홍 감독은 "(정우영이) 그렇게 많은 골을 넣을 줄 솔직히 몰랐다. 그런 결정력이 있는지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정우영도 "저도 이렇게 많이 넣을 줄 몰랐다"고 웃으며 "감독님과 동료들을 믿었고, 그 덕분에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과 결승전에서 한국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그러나 정우영의 동점골로 균형을 이룬 뒤 조영욱(김천)의 추가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정우영은 "선제골을 먹은 게 처음이었다. 그래서 힘들었지만, 선수들끼리 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강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승전이 기억이 가장 많이 남는다. 선수들 모두 너무 간절했는데, 골을 넣어서 동료들에게 힘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결승전 동점골로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에서 뛰는 정우영은 이번 금메달로 병역 특례 혜택을 받게 돼 유럽에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정우영은 "한국에 오기 전까진 (병역 혜택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금메달을 땄다는 자체가 너무 행복했고, 그것 하나만 바라보고 왔다. 그래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아시안게임을 마친 정우영은 쉴 틈도 없이 9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A대표팀에 합류한다.
그는 "아시안게임은 끝났고, 대표팀에선 또 경쟁해야 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서 많은 경기에 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선배인 손흥민의 등번호 7번을 달고 맹활약한 정우영은 A대표팀에선 다른 번호를 달 거라고 했다.
그는 "(손)흥민이 형이 있는 한 대표팀에서 7번을 불가능하다"고 웃으며 "7번이라는 번호의 무게로 부담이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힘이 됐고,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금메달이 확정된 뒤 라커룸에서 우승 파티를 즐겼다는 정우영은 "(송)민규(전북)가 춤을 제일 열심히 줬다"면서 "그 다음으로는 제가 많이 췄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결승전에서 정우영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측면 수비수 황재원(대구)은 "중국에 갈 때부터 금메달을 딴다는 생각으로 갔는데, 돌아올 때 금메달을 걸고 와 정말 기쁘고 이제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황재원은 이번 대회에서 바레인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제외하고 6경기에 선발로 나왔다. 그는 "주변에서 체력 걱정을 해주셨는데, 잘 먹고 잘 쉬어 금방 회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결승전에서 정우영의 선제골을 돕고, 조영욱 역전골의 시발점 역할을 한 황재원은 "선제 실점 때 제가 있는 쪽이 뚫었기 때문에 마음이 조금 무거웠는데, 동점골을 어시스트해 부담을 덜 수 있었다. 또 두 번째 골을 연결할 수 있어 정말 기뻤다"고 했다.
K리그1 대구 소속인 황재원은 병역 혜택을 받게 되면서 유럽 등 해외 진출을 꿈꿀 수 있게 됐다.
그는 "일단 지금 소속팀인 대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우선"이라며 "열심히 하다 보면 나중에 좋은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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