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위기감 속에…러시아 방문하는 '아랍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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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서 전쟁 수준의 충돌이 발생한 가운데 중동 22개국이 회원으로 있는 아랍연맹이 러시아를 방문한다.
러시아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습이 발생한 하루 전 마리아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을 통해 "러시아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이 급격히 악화되는 데 대해 가장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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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서 전쟁 수준의 충돌이 발생한 가운데 중동 22개국이 회원으로 있는 아랍연맹이 러시아를 방문한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아랍연맹 대변인을 인용해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아랍연맹 사무총장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위해 이날 모스크바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아랍연맹은 회담에서 "가자지구에서 확대되고 있는 위기 상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습이 발생한 하루 전 마리아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을 통해 "러시아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이 급격히 악화되는 데 대해 가장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러시아 정부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다른 아랍 국가들과 이번 일에 대해 접촉 중이라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은, 동예루살렘에 수도가 있는 1967년 국경 안에 팔레스타인 독립국 창설을 할 수 있도록 적절한 협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우리(러시아)는 지금의 대규모 긴장 확대가, 유엔(국제연합) 및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의 관련 결의안을 만성적으로 지키지 않고 러시아·미국·유럽연합(EU)·유엔으로 구성된 중동 관련 국제기구 활동을 서방이 저지함으로써 발생한 폭력의 악순환의 또 다른 매우 위험한 징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는 팔레스타인 WAFA통신을 인용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아랍연맹 외교장관급 긴급회의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무하나드 알 아클루크 아랍연맹 대사는 "수천명의 (이스라엘) 정착민들에 의한 알아크사 모스크 습격 확대를 포함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잔인하고 지속적인 공격"을 고려해 회의 소집 요청이 있었다고 했다.
7일 팔레스타인 거주 지역인 이스라엘 서부의 가자지구를 실효 지배하고 있는 '하마스'는 유대교 안식일인 이날 오전 6시30분 이후 이스라엘을 향해 수천발의 로켓을 쏘고 무장 세력이 육, 해, 공 모두를 통해 침투했다. 전례 없는 기습을 당한 이스라엘은 이를 전쟁으로 규정하며 강력한 보복을 선언하고 반격에 나섰다.
이틀째를 맞은 충돌로 양측에서는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매체 타임오브이스라엘은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에서 이번 일로 500명 넘는 사망자가 나왔고 350명가량의 중상자를 포함한 2048명의 부상자가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팔레스타인 보건부 측을 인용해 가자지구에서 31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8일에는 이스라엘 북쪽 레바논에서 이슬람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셰바 농장에 로켓과 포탄을 발사하며 확전 우려를 낳았다. 하마스와 헤즈볼라는 모두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주동 기자 news9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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