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혼자…‘무연고 사망’ 가파른 증가세
[앵커]
우리 사회 독거노인을 포함한 1인 가구가 늘면서, '무연고 사망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습니다.
생을 마감한 뒤에도 시신을 인도할 가족조차 없어 홀로 남겨지는 이들이 한 해 5천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조휴연 기자와 함께 이 문제 고민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춘천시의 한 봉안시설입니다.
꽃다발과 가족들의 편지가 가득한 봉안당과 달리 꽃 한 송이 없이 놓인 유골함들이 가득한 공간이 있습니다.
숨진 뒤 가족을 찾지 못했거나 가족이 있어도 인도를 거부한 '무연고 사망자'를 안치한 곳입니다.
11,000 위를 봉안하는 시설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정민규/춘천안식공원 담당자 : "무연고로 들어오시는 분들은 작년보다 올해가 좀 더 많다고 느끼고 있고요. 연령대는 50대에서 70대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독거노인 등 나홀로가구 증가 속에 무연고 사망자는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2020년만 해도 3,100명 정도였는데, 지난해는 5,000명에 육박했습니다.
올해는 상반기까지만 2,600명을 넘어섰습니다.
노인 인구가 22%의 초고령화 사회인 강원도의 경우는 무연고 사망자가 3년 새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사망 뒤 유품처리부터 화장까지 장례 절차가 있지만, 자치단체들로서는 장례식도 없이 시신을 처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재웅/강원특별자치도의회 사회문화위원장 : "무연고자 또는 독거노인의 고독사 문제가 코로나 이후로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조례를 만들어서 시군하고 예산도 좀 나누고."]
그나마, 무연고 사망자의 장례를 지원하는 법안이 최근에야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정순둘/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그래도 이제 가는 길을 쓸쓸하게 보내지는 않는다. 국가가 그래도 이런 부분까지도 배려한다라고 하는 차원에서는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보는 거고요."]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지난해 1인 가구 5명 가운데 1명은 고독사 위험군으로 분류됐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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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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