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또 강진…1년 전 1000명, 이번엔 2000명 사망
인프라 열악, 구호 더뎌
탈레반이 정권 잡은 후
국제사회 지원 급감 영향
1년여 전 강진으로 1000명 넘게 숨진 아프가니스탄에서 또다시 강진이 발생해 8일 오후(현지시간) 기준 2000명 이상이 유명을 달리했다. 부상자와 실종자가 1만명에 가깝지만 탈레반이 정권을 잡은 데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국제사회의 자금 원조가 끊겨 구조·복구작업이 더디다.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프간 탈레반 정부는 7일 헤라트주 등지에 일어난 규모 6.3의 강진으로 2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9000명 넘게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빌랄 카리미 정부 대변인은 "2053명이 사망하고 9240명이 부상당했다"고 말했다. 가옥 1329채 역시 파괴됐다.
연쇄적인 지진에 따른 피해가 복구되기도 전에 다시 아프간에 강진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해 6월 아프간 남동부 파키스탄 국경 인근에 위치한 팍티카주에서 규모 5.9 지진이 일어나 1000여 명이 숨진 바 있다. 같은 해 9월에는 쿠나르주에 또 지진이 발생해 8명이 숨을 거뒀다. 아프간은 지진에 취약한 산악 국가로, 힌두쿠시산맥을 중심으로 판이 교차해 지진이 잦다.
사상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부상자 구호 등 복구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아프간은 미국과의 오랜 전쟁으로 사회기반시설이 열악하다. 특히 아프간 의료 시스템은 전적으로 외국의 원조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정치국장은 "구조·구호를 위해 식량·식수·의약품·의류·텐트 등이 긴급하게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특히 구조작업에 쓸 자금이 부족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구호단체들은 탈레반 정부가 여성에 대해 극심한 차별을 한다는 이유 등으로 재정적 지원을 줄이고 있다.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구호 자금 대부분이 유입되고 있기도 하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지난 8월 '자금 부족'을 이유로 아프간 병원 25군데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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