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특집] 무료로 활용 가능한 게임 이색 폰트
포트폴리오와 발표 자료를 만들 때 폰트는 내용만큼 고민하는 요소다. 어떤 폰트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문서의 첫 인상이 결정되고 가독성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폰트를 결정할 때는 대부분 오픈 라이선스를 통해 무료로 제공되는 폰트를 적극 활용한다. 물론 유료 폰트는 그만큼 돋보이는 디자인을 자랑한다. 무료 제공 폰트는 대개 디자인이 비슷하다. 하지만 가뭄 속 단비처럼 오픈 라이선스 중에서도 예쁜 디자인의 폰트들을 찾을 수 있다.
한글날에는 기업들이 서체를 무료로 배포한다. 과거에는 새로 개발한 서체를 유료로 제공했지만 무료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많은 사람이 찾는 만큼 서체를 브랜딩 인식 확장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국내외 게임사들도 기업 시그니처 디자인 혹은 자사 게임 디자인과 연관된 무료 폰트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넥슨 던전앤파이터 '비트비트체'가 대표적이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많은 인기를 얻어 각종 영상, 유튜브 섬네일에서 자주 사용된다. 특히 유명 아이돌 그룹 뉴진스 공식 유튜브에서도 비트비트체가 활용돼 눈길을 끈 바 있다.
던전앤파이터뿐만 아니라 데브캣 마비노기,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라이엇게임즈 리그 오브 레전드, 펀플로 워킹데드 올스타 등 다양한 게임들의 폰트가 무료로 제공되고 있는데 한글날을 맞이해 각 게임사가 제공하는 무료 폰트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다.
■ 넥슨 '던파 비트비트체', '연단된 칼날'
확대된 도트 디자인의 제목용 서체다. 비트비트 8비트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게임의 8비트스러운 분위기에 맞추기 위해 비트맵 폰트와 제목용 벡터 폰트 느낌을 골고루 섞은 웹페이지용 한글 타이틀로 제작됐다.
형태는 통통한 편이다. 직선, 사선, 곡선 전체에 계단 형태의 디자인이 적용되어 도트를 연상시킨다. 이에 따라 작으면 도트처럼 귀엽지만 크면 클수록 폰트가 가진 매력이 돋보여 가독성이 높아지고 굵직한 픽셀 느낌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글 2780자에 사용성을 높이기 위해 추가자 1103자를 더했으며 라틴 문자 95자와 자주 사용하는 특수문자 56자까지 수용 가능하다.
네오플은 비트비트체와 함께 연단된 칼날 폰트도 무료로 제공한다. 연단된 칼날은 던파 주인공인 모험가를 소재로 제작된 폰트다. 차원을 넘나들며 정해진 운명에 저항하는 모험가를 차원, 칼날, 톱니라는 3가지 키워드로 압축하고 운명에 강력하게 저항하는 모험가의 의지를 폰트에 담았다.
특히 받침 없이 'ㅇ'이나 'ㅎ'이 들어간 글자를 쓰면 둥근 부분이 소용돌이처럼 휘감는 모양으로 표시되는 것이 포인트이다. 자음과 모음 끝에 날카로운 세리프가 붙어 던파 특유의 액션성을 표현했다. 아울러 자음과 모음이 맞물리거나 돌기를 배치해 톱니바퀴를 떠올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폰트'
쿠키런 특유의 귀여우면서 도전적인 아이덴티티를 표현한 폰트다. 귀엽고 개성 있는 쿠키의 조형적 특징과 둥글둥글하고 볼드한 인상을 디자인 원칙으로 제작됐다.
라틴 알파벳과 한글을 지원한다. 귀여운 이미디 덕분에 게임, 캐릭터, 광고 등 각종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해당 폰트는 쿠키런 타입페이스에서 자유롭게 다운로드 할 수 있다. 단 게임산업군에 한해 소프트웨어 임베딩 및 번들, 재배포는 금지되어 있다.
■ 넷마블 '크크 서체'
넷마블 대표 캐릭터 크크의 동글동글한 실루엣을 형상화한 폰트다. 넷마블 기업 아이덴티티 시작적인 활용 도구로 개발됐다. 기업의 긍정적인 영향력과 문화적인 이미지 전달 효과를 기대한다는 목적을 담았다.
해당 폰트는 오픈 폰트 라이선스로 제공돼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라이선스 가이드와 함께 기본 사용법도 제공하는 만큼 편의성 또한 돋보인다.
볼드, 라이트 모두 사용 가능하다. 국문 2350자, 영문 94자, 기호 활자 986자를 지원해 일상적인 표준 단어 국·영문을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다.
■ 라이엇게임즈 LoL '스피겔'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타이포그래피로 사용한 기본 글꼴 '스피겔'을 무료로 배포 중이다. 해당 폰트는 가독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깔끔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라이엇게임즈를 해당 폰트들을 어떻게 활용하면 도움이 되는지 상세 가이드도 제공했다.
스피겔과 함께 '뷰포트'라는 폰트도 함께 제공 중이다. 스피겔은 곡선의 느낌을 강조해 본문과 레이블에 주로 사용된다면 뷰포트는 명조체 디자인을 표방한 폰트로 표제와 디스플레이 광고에 어울린다.
두 가지의 폰트를 활용하면 깔끔한 발표 자료를 만들 때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해당 폰트들은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다. 영문과 숫자 그리고 기본 특수 문자 7종만 지원하기 때문에 한글 폰트를 찾는다면 고려하지 않아도 될 폰트다.
■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헤드라이너 No.45'
배틀그라운드 영문에 사용된 폰트다. 세로로 긴 디자인이 특징이며 내부에 직사각형은 배터리를 의미한다. 저작권은 KC 폰트에 있으며 비상업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 펀플로 '빛의 게승자 서체'
펀플로 다크 판타지 RPG '빛의 계승자' 전용 폰트다. 게임 세계관으로는 새벽별 교단에서 사용하는 공식 서체다. 교단의 수장이자 인류의 구원자인 새벽별이 검은 피로부터 인류를 지켜주기 위해 전해준 어느 책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점자가 별처럼 다이아몬드 형태로 배치된 것이 특징이다.
교단에 내려오는 전승에 따르면 본 서체를 만든 자는 만국의 언어에 능통한 어느 신학자였다고 한다. 그 신학자는 새벽별이 전해준 기적의 책을 본 서체로 번역해 권속들에게 대항할 마도서를 창시한 장본인이다.
하지만 그는 책의 번역이 끝나는 것과 함께 홀연히 사라졌고 그 후로 교단에서 볼 수 없었다. 이로 인해 해당 서체는 오랫동안 이름없는 활자로 존재했다. 이를 본 교단의 수장 새벽별은 인류의 영웅이나 마찬가지인 그를 기리기 위해 계승자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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