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류중일 감독 "어렵게 딴 金…MVP 김혜성·문동주"

AG 4연패 달성한 야구 대표팀, 8일 금의환향
"선수들 세대교체 경험…앞으로 더 좋은 성적"

[인천공항=뉴시스] 김근수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남자 야구 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8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0.08. ks@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김희준 기자 = 젊은 선수들로 꾸린 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안게임 4연패를 달성한 류중일 야구 대표팀 감독이 "어렵게 딴 금메달"이라며 밝은 미래를 그렸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8일 인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야구 대표팀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 4연패다.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또다시 아시아 정상을 지켰다.

자체적으로 연령 제한을 둔 가운데 예전이 비해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도 들었지만, 대회 초반 어려움을 딛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 획득의 분수령으로 여겨졌던 2일 대만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0-4로 완패해 먹구름이 드리웠다. 하지만 슈퍼라운드에서 일본, 중국을 연파하고 결승에 진출한 뒤 다시 만난 대만을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귀국 직후 류중일 감독은 "너무 어렵게 금메달을 땄다. 목이 다 쉬었다"며 "어렵게 딴 만큼 감격이다. 나이 제한도 있었고,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과연 금메달을 딸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많았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우수선수(MVP)를 뽑아달라는 말에 주장 김혜성(키움 히어로즈)과 결승전 선발 투수 문동주(한화 이글스)를 꼽은 류 감독은 "김혜성이 결승전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조별리그에서 잘해줬다"며 "문동주는 곽빈(두산 베어스) 대신 에이스 역할을 해줬다. 문동주가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층 더 높은 수준의 투수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2-0으로 앞서가던 한국은 9회말 1사 1, 2루의 위기를 만났다. 그러나 우녠팅의 내야 땅볼 타구를 2루수 김혜성이 안정적으로 잡은 뒤 병살로 연결해 금메달을 확정했다.

당시 상황을 떠올린 류 감독은 "김혜성이 역시 KBO리그 최고의 내야수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잘해줬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세대교체는 이번에 한국 야구가 대표팀 구성에 연령 제한을 둔 이유 중 하나다.

류 감독은 "나이 제한이 있어서 대표팀 선수들의 나이가 적었다. 또 와일드카드가 있었다"며 "이번을 계기로 선수들이 국가대표 세대교체를 경험했다. 앞으로 국제대회에 나가면 더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다른 국가들의 수준이 예전보다 올라온 모습을 보였다. 특히 대만은 한층 더 까다로운 상대가 됐다.

류 감독은 "대부분 국가들의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 일본은 사회인 야구라고 하더라도 기본이 잘 돼 있다. 대만은 십여 년 전과 비교해 투수력, 수비력, 타격이 한층 더 올라왔다. 앞으로 조심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이어 "현재 KBO리그를 보면 투수력은 좋지만, 수비에서 실책이 많다. 주루 플레이 미스도 잦다"며 "그런 부분을 줄여나가야 한다.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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