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가 제일 어려워했던 공격수가 갑자기 골키퍼로...눈 감고 선방→유니폼 박제

김대식 기자 2023. 10. 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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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비에 지루는 2023년 10월 7일(현지시간)을 잊지 못할 것이다.

AC밀란은 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제노아에 위치한 루이지 페라리스에서 열린 2023-24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8라운드에서 제노아에 1-0으로 승리했다.

제노아는 지루가 골키퍼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골키퍼인 조셉 마르티네스까지 페널티박스에 가담시켰다.

스트라이커로서 골은 넣지 못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끈 '골키퍼' 지루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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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올리비에 지루는 2023년 10월 7일(현지시간)을 잊지 못할 것이다.

AC밀란은 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제노아에 위치한 루이지 페라리스에서 열린 2023-24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8라운드에서 제노아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밀란은 7승 1패(승점 21)로 리그 선두 자리에 올랐다.

경기 도중에 해프닝이 정말로 많이 일어난 90분이었다. 밀란은 후반 42분에서야 승기를 잡았다. 유누스 무사가 우측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배급해줬고, 크리스티안 풀리시치가 깔끔한 마무리로 팀에 선제골을 안겼다.

홈에서 패배 위기에 직면한 제노아는 파상공세를 펼치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밀란 골키퍼인 마이크 메냥이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후반 추가시간 6분 제노아가 롱볼 공격을 시도했다. 메냥이 달려나와 공을 머리로 걷어내는 과정에서 상대 공격수를 무릎으로 가격했고, VAR 판독 후 퇴장을 명령받았다.

이미 교체카드 5장을 모두 사용해버린 밀란이었기에 필드 플레이어 중에 한 명이 골키퍼로서 뛰어야만 했다. 이때 팀을 위해 나선 선수는 지루였다. 스트라이커인 지루의 이름으로 된 골키퍼 유니폼과 골키퍼 장갑이 마련되지 않은 게 당연하기에 지루는 메냥이 입고 있던 유니폼과 장갑을 착용했다.

지루는 골대로 가자마자 생전 해보지도 않았던 프리킥 벽을 세우라고 동료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알버트 구드문드손의 프리킥이 프리킥 벽에 맞고 골대를 강타하면서 지루는 위기를 넘겼다.

제노아는 지루가 골키퍼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골키퍼인 조셉 마르티네스까지 페널티박스에 가담시켰다. 그러다가 마르티네스가 격한 태클로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면서 경기는 어지럽게 흘러갔다. 다행히 제노아는 교체카드가 남아있어서 벤치에 대기하고 있던 골키퍼가 들어왔다.

이미 7분의 추가시간은 훌쩍 넘긴 후반 추가시간 14분 제노아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조지 푸스카스가 힘으로 다비드 칼라브리아를 뚫어낸 뒤에 절호의 찬스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때 지루가 정확한 타이밍에 달려나와 공을 쳐냈고, 세컨드볼도 직접 낙아채면서 팀을 구해냈다. 동료들도 지루를 향해 달려가 격하게 환호해줬다.

느린 장면으로 다시 보니 지루는 공을 쳐내는 과정에서 눈을 감고 있었다. 감각적인 선방이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리자 밀란의 모든 선수들이 지루에게 달려가 앉아줬다. 스트라이커로서 골은 넣지 못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끈 '골키퍼' 지루의 모습이었다.

경기 후 지루는 "나는 내 경력에서 이런 일을 경험한 적이 없다. 경기 종료 직전 큰 선방을 해냈다. 팀 전체가 자랑스럽다. 우리는 사자처럼 싸웠다. 이 유니폼은 내가 액자로 걸어둘 것이다"며 행복하게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루는 자신의 활약에 만족했는지 경기 후에도 테오 에르난데스와 장난을 치면서 기념사진 촬영까지 진행했다. 지루는 지난 해 나폴리에서 미친 활약을 보여준 김민재가 가장 막기 힘든 공격수라고 뽑은 선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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